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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세대 교체를 천명한 현대캐피탈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베테랑 문성민까지 복귀해 힘을 보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들어 4승1패를 기록하며 전반기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연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순위만 보면 6위(승점 24)에 4위 우리카드(39점)와의 승점 차가 커 봄배구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지만 분위기, 흐름만 놓고 보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1~3라운드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은 5승1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태웅 감독은 신영석과 황동일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대수술 속 어린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며 미래를 그렸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최 감독은 매 경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워낙 경기가 풀리지 않아 선수들을 회유하고 채찍질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련했다. 심지어 경기 도중 괴성을 지르는 ‘기행’까지 나왔다.
인고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이어진 대한항공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에 풀세트 패배한 후에는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까지 잡아내며 3연승에 성공했다. 김명관, 허수봉, 김선호 등 어린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확실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서는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있던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이 돌아왔다. 문성민은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돼 46.6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7득점을 책임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0-2로 끌려다가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는데 그 중심에 문성민이 있었다.
문성민의 합류는 현대캐피탈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문성민은 라이트로 들어가 다우디를 대신할 수도 있고, 레프트로 들어가 김명관의 빈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최 감독도 “문성민이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의 기둥이 맞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아무 말 없이 끝까지 뛰었다”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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