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임성한 작가표 파격 부부 심리극이 첫회부터 마라맛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23일 방송된 TV조선 새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에서는 이혼 위기에 처한 이시은(전수경 분), 박해륜(전노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해 컨트리클럽 둘째 아들이자 딩크족 변호사 판사현과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 부혜령은 결혼 3년차 사랑이 넘치는 부부. 신병원 신경정신과 원장 신유신(이태곤 분)과 라디오 방송 메인 PD 사피영(박주미 분) 역시 누구보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권태기도 모르는 행복한 부부였다. 그러나 모두 크고 작은 트러블이 있었다.

판사현은 어느날 태몽을 꿨고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피임을 해오던 부혜령은 태몽이 아니라고 대소롭지 않게 넘겼다. 다음날 판사현은 부혜령을 출근 시키곤 어딘가로 전화해 “몸은 좀 어떠냐. 나 어젯밤 태몽 꿨다. 아주 제대로. 해변을 걷고 있는데 저만큼… 이따가 얘기해주겠다. 전화로 들을 얘기가 아니다. 뭐 먹고 싶은 것 없냐”고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후 임신초기 주의사항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편 매사에 밝고 친절한 사피영은 필리핀에서 한국에 들어온 친모 모서향(이효춘 분)에게는 매몰차게 대했다. 자신의 가족, 결혼생활엔 끼어들지 말라고 차갑게 말한 뒤 돌아섰다. 불륜사로 복잡한 자신의 가족사를 남편에게 알리기 싫었던 것. 딸과 손녀와 인연을 끊고 살 수 없었던 모서향은 신유신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이를 안 사피영은 분노했다.

결사곡2

아이 둘을 키우며 살림까지 도맡아 해 스스로를 챙길 여력조차 없던 라디오 메인 작가 이시은은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으로부터 느닷없이 이혼하자는 통보를 받았다. 박해륜은 고3 때 만나 결혼까지 한 아내 시은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어엿한 교수까지 됐지만 오히려 이에 그는 발목잡힌 기분이라며 끝나자고 했다.

그는 “시은아 나 당신한테서 떠나면 안될까”라며 “그냥 그러고 싶어. 우리 함께한 세월이 31년이야. 그만 살자. 단순한 이유 아니고 가장으로서 버겁단 생각이 들어. 앞으로 몇십년 똑같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언제나 맞춰준 것처럼 이번에도 그래주면 안될까. 염치없다”고 하는 남편에 이시은은 할말을 잃었다. 너무 오래 같이 살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남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이시은은 자리를 나와 홀로 울었다.

마음이 복잡한 이시은은 사피영과 부혜령에게 이를 털어놨다. 박해륜은 단지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 했지만, 그 역시 의문의 선배와 ‘시간 문제다’ ‘나 믿어라’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사피영과 부혜령은 박해륜에게 다른 여성이 있는 것 같다며 의심했다.

첫방송된 ‘결사곡’은 사랑을 지키고 싶은 아내들과 사랑에 흔들리는 남편들의 파국의 심리전을 다룬 드라마다. 성훈과 이가령이 30대 부부로, 이태곤과 박주미가 40대 부부로, 전노민과 전수경이 50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결사곡’은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압구정 백야’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6년만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개성 강한 장르와 문법으로 ‘임성한 월드’를 구축해 왔기에 임 작가의 첫 미니시리즈 ‘결사곡’에 대한 관심도 컸던 터. 기대대로 첫회부터 외도로 인한 부부의 이혼과 내연녀와의 혼외자 의혹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에선 연령대 별로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세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혼 위기를 맞은 전노민-전수경부터 예고편에서 이혼을 이야기하는 성훈의 모습이 비추며 성훈-이가령에게도 위기가 들이닥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30대, 40대, 50대까지 현실적인 부부들의 고민생활들이 엿보이며 공감을 자극했다. 앞으로 세 부부에게 어떤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결사곡’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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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