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수 이하늘이 전부인 박유선에게 현실적인 아픔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하늘과 박유선이 과거 그리고 현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유선은 이하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오빠가 이혼하고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거리감이 생겨서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만약 우리가 같이 있게 되면 연애 때부터 서로의 문제들, 성격은 그대로일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가며 "난 이제 너무 늙었다. 현실적으로 나이가 나이 차이가 난다"고 털어놨다. 이하늘은 51세, 박유선은 34세로 17세 차이가 나는 것.
박유선은 "나이 차이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답했지만 이하늘은 "이젠 좋은 오빠, 동생(사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하늘은 박유선에게 자신의 방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결혼 당시 이하늘 팬들이 보낸 축하 메시지를 꺼내보기도 했다. 박유선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는데"라고, 이하늘은 "미안하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우리 같이 분리수거하면서 다른 집 결혼식 사진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걸 보지 않았나. 사람일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이하늘 할머니의 칠순잔치 영상도 발견됐다. 박유선은 "할머님이 꿈에 나온 게 생각난다. 우리 할머니도 내 꿈에 안 나오는데. 나 진짜 예뻐해 주셨다"라며 추억을 꺼냈다. 이하늘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 할머니가 너를 제일 귀여워 하셨다"라고 답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할머니는 이하늘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이하늘은 "할머니가 투석하실 때 주사 맞고 어린아이처럼 아프다고 하셨다. 내게 아프다는 얘기를 처음 한건데 그땐 잘 모르고 넘어갔다. 갑자기 미안해진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유선은 "오빠 할머니여서 행복하셨을 거다"라며 위로했다. 하지만 이하늘은 "너희 할머니께도 죄송하다. 이혼해서 두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 얘기를 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또 가슴 아파했다.
이하늘은 이젠 나이가 더 들어버린 자신의 모습, 이혼으로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실의 무거움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대목이기도 했다. 뭐 하나 쉬운 일 없는 데다 매사 책임감이 더해지는 삶의 단편도 드러나 더욱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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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