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퓨처스리그 올스타전 기대해 주세요
2018년 7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지금은 해체된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과 전 KBO 정운찬 총재, 상무 박치왕 감독(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미 좁아진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 경찰 야구단이 해체하면서 상무 입대 경쟁률이 부쩍 올라간 가운데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까지 취소된다면 상무 입대는 바늘구멍 뚫기가 될지도 모른다. 기량을 증명한 1군 선수들은 상무에서 실전 감각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겠으나 이전처럼 유망주나 백업 선수들에게 상무 입대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모두 도쿄 올림픽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3월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라는 해외언론 예상만 있을 뿐 여전히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로 잡혀 있다. 2021 정규시즌 일정을 짜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또한 올스타 브레이크와 올림픽 브레이크를 겸한 휴식기를 설정해뒀다.

그런데 올림픽 개최 여부를 차치하고도 이미 많은 선수들이 현역으로 군복무하고 전역도 했다. 경찰 야구단이 2018년부터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프로구단에 적을 둔 선수들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현역 생활을 한다. 그리고 입대전 우려했던 것보다 만족스럽게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여름 전역한 LG 좌투수 손주영(23)은 전방 부대에서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지난 24일 “최전방 부대에서 복무한 게 내게는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 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하는데 점심 시간에 여유가 있다. 점심 시간에 웨이트 트레이닝하면서 전역 이후를 생각했다”며 “군대에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전환점도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18년 겨울 입대한 손주영은 올해 1군에서 선발 등판 10경기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 대학팀과 평가전에서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군복무 이전보다 구속이 향상됐다.

2020년 6월 입대자 기준 현역 복무기간은 18개월이다. 과거에는 상무와 경찰야구단 경쟁률을 뚫지 못한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복무기간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의 현역 입대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손주영은 “어깨와 팔꿈치 휴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현역으로 갔는데 정말 어깨와 팔꿈치 모두 입대 전보다 좋아졌다. 무엇보다 군문제를 빨리 해결해 후련하다”고 미소지었다. 상무 입대와 달리 현역 지원시 신속하게 입대 날짜가 결정되는 것도 현역 입대의 장점이다. 겨울에 입대할 경우 전역 후 반 년 가량 여유 시간이 있다. 전역 다음해를 준비하기까지 시간도 많다.

물론 가능하다면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막연하게 상무 입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빠르게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역 입대를 희망한다. LG 차명석 단장은 “예전에는 선수들이 현역에 입대하면 야구를 못하니까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즘에는 반대다. 서로 현역이라도 빨리 가겠다고 한다”며 선수들의 인식 변화를 설명했다. 과거에는 현역 병장 전역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제는 군입대를 앞둔 20대 초반 선수들 대부분이 당당히 현역을 선택하며 신속히 군문제부터 해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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