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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UFC 화이트 대표는 마이클 챈들러만 편애한다.” UFC 라이트급 잠정챔피언을 지냈던 저스틴 개이치(32)가 단단히 뿔이 났다.

개이치는 최근 MMA 정키와의 인터뷰에서 “챈들러는 UFC에 오자마자 나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챔피언 타이틀전에 ‘백업파이터’로 이름을 올렸다”라고 입을 뗀 뒤 “우리는 사람들이고 나름 기준과 도덕을 가지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줄곧 챈들러만 거론하고 있다. (맥그리거에게 승리한) 포이리에가 챈들러와 경기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라. 화이트 대표는 나를 비롯해 정도를 걷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라며 화이트 대표의 처사를 비난했다.

개이치의 말대로 챈들러는 순항에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개이치가 거론한 하빕과의 대결이 열렸던 지난해 10월 UFC 254에서 챈들러는 파격적으로 백업파이터에 이름을 올렸다.

백업파이터는 경기의 당사자 중 한명이 부상 등으로 이탈하며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를 뜻한다. UFC 254에서 개이치나 하빕 중 한명이 이탈했더라면 챈들러가 데뷔전을 통해 챔피언이 될 수도 있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비록 챈들러가 벨라토르에서 세차례나 챔피언을 지낸 최강의 파이터임에는 맞지만 UFC로 이적하자마자 2020년 최고의 빅카드에 이름을 올린 것은 파격임에는 틀림없다.

개이치도 WSOF에서 챔피언이 된 후 다섯 차례나 방어전에 성공했다. 이후 UFC로 이적했지만 6번째 경기인 토니 퍼거슨과의 대결에서 잠정챔피언이 됐고, 7번째 경기인 하빕과의 대결에서 비로소 통합타이틀전을 치렀다. 개이치의 입장에서는 여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개이치는 지난달 24일에 치러진 UFC 256도 짚고 넘어갔다. 메인이벤트는 코너 맥그리거와 더스틴 포이리에의 경기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중량감에도 타이틀전이라는 수식어는 붙이지 않았다. 경기는 포이리에의 2라운드 TKO승으로 끝났다. 포이리에가 SNS에 ‘내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는 자조감 섞인 말만 올렸을 뿐이다.

개이치는 “하빕은 나에게 승리한 후 팬들 앞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도 하빕은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비난했다. 개이치의 말대표 UFC는 하빕을 지금도 챔피언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UFC 256에서 챈들러는 댄 후커를 1라운드에 KO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이후 챈들러는 자신에게 챔피언 타이틀전을 달라며 UFC를 압박하고 있다.

하빕의 실력과 상품성 때문에 끈을 놓지 못하는, ‘벨라토르 황제’ 챈들러의 명성을 십분 이용하고 싶은 화이트 대표가 이래저래 불만의 표적이 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저스틴 개이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