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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가는 이승우(23)가 이번에는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K리그행을 타진하기도 했던 이승우는 유럽 무대 도전을 계속한다. 이번엔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포르티모넨세다. 스페인~이탈리아~벨기에를 거치는 동안 주전 경쟁에서 연거푸 밀렸던 이승우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포르티모넨세는 16라운드까지 4승3무9패(승점 15)로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포르티모넨세는 이적시장에서 스포르팅 소속 곤살로 플라타 영입을 추진하다 실패했다.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이승우를 품었다. 포르티모넨세의 고민거리는 빈곤한 득점력이다. 이번 시즌 리그 1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3골이다. 경기당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강등권인 16위와 격차가 승점 1에 불과하다. 누구 한 명을 꼽을 것도 없이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최전방 공격수 파브리시오는 리그 15경기 2골에 그치고 있고, 측면 자원인 앤더슨 올리베이라와 보아 모르테는 나란히 16경기에서 1골이다. 2선 자원인 데너와 베토가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일 정도다. 스트라이커 파브리시오를 제외하면 이승우의 경쟁자다.
포르티모넨세의 또 다른 특징은 아시아 선수들에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에는 일본 국적의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 수비수 안자이 코키가 몸담고 있다. 측면 수비수인 코키는 지난 시즌 23경기 출전에 이어 이번 시즌도 15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고스케는 주전은 아니다. 또 이란 국적의 자파르 살마니 역시 포르티모넨세 소속이다. 이전에도 일본 축구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아온 나카지마 쇼야, 곤다 슈이치가 포르티모넨세를 거쳐 갔다. 여기에 포르티모넨세는 이승우와 함께 일본 베테랑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를 영입했다. 6개월 단기 임대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티모넨세가 지금까지 일본인 선수를 많이 중용해온 점을 고려할 때, 공격성을 겸비한 혼다는 이승우에게 잠재적인 경쟁자인 셈이다.
이승우가 포르티모넨세의 영입 1순위는 아니었다. 다만 이승우의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승우는 측면이나 중앙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포르티모넨세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호의적이었고, 공격 보강이 절실했던 팀이다. 또 공격진의 부진이 깊어 주전 경쟁의 난이도가 그리 높은 건 아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승우에게도 기회는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승우가 ‘3전4기’ 끝에 포르투갈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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