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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배우 지수에 대한 학교 폭력(학폭) 의혹 최초 폭로자가 2차로 글을 올렸다.
지수에 대한 학폭 의혹 폭로자 A 씨는 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추가 입장을 전했다. A 씨는 “우선적으로 거짓이나 꾸며낸 내용이 아니다. 오랜 시간 결심하고 작정하고 용기를 낸 내 결정”이라며 “누군가의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추잡한 거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라며 글을 남겼다.
A 씨는 “난 상납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상납에 이용당하고 맞고 팽 당하고 괴롭힘당하는 학우들이 정말 많았다. 일진들이 남대문에서 사 온 옷들을 거의 강매에 가깝게 팔아 돈을 벌었다. 지수는 지나가는 평범한 학생들을 보면 가끔씩 실수인 양 자기 삼선 슬리퍼를 던져서 등에 먼지를 묻히고, 분필 지우개, 물 폭탄, 침 등 여러 테러를 많이 시도했다”라고 폭로했다.
A 씨는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가 학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입장문을 보았다.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 번 들어줄 테니 말해 봐’ 식으로 들린다.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 봐’라는 의견이냐. 피해자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제보해야 하나. 메일 주소로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 또 그 신상을 감추고자 주위 다른 계정을 쓰고 수고를 해서까지 왜 우리가 보내야 하나라는 의문도 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에 관해서도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내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나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이라며 “말하지 않았나. 난 전쟁이라고. 100억을 줘도 필요 없다. 보상 따위 아무 것도 필요 없다.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해당 사안에 대하여 안내 드리는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또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purin@sportsseoul.com
◇다음은 A씨의 2차 폭로글 전문.안녕하세요.
배우 지수의 학교폭력을 처음으로 게시한 글쓴이입니다.
추가적인 피해와 제 입장 정리합니다.
우선적으로 말씀드릴 것은 이 글은 거짓이나 꾸밈으로 지어진 내용이 아닙니다. 전 살면서 인터넷이란 곳에 댓글조차 한 번도 달아본 적이 없고, sns도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어색한 이 네이트판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오랜시간 결심하고 작정하고 용기를 내온 제 결정에 이제 행동을 가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의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추잡한 거짓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김지수가 저지른 악행은 그 수위부터 남달랐습니다. 언젠가 터질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누군가 해주길 기다리기보다는 직접하자라는 결단으로 이렇게 서툴게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정말 저는 다른 분들의 피해 사례에 비하면 수위가 약합니다.
저도 몰랐던 피해 사례들 몇 개를 보았는데, 가슴 아프고 속상하네요. 비교적 피해의 정도가 적었던 제가 트라우마나 상처로 남아 있을 피해자분들을 대신하여 감히 먼저 글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오.
같이 마음을 합쳐 제 밑에 바로 댓글을 달아준 소수의 친구 몇 명 외에도, 제가 모르는 많은 피해 글들이 올라왔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항상 일진의 곁과 밑엔 또 다른 이진, 삼진등이 대거 포진해있었습니다. 완벽한 먹이사슬 피라미드 구조였죠.
이 조직구도는 중학생들이 작당하여 한다기에는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일진은 모든 학생들을 괴롭히고, 이진은 일진을 제외한 학생을 괴롭히고, 삼진은 그 아래를 거기에 속하지 않는 극소수의 학생들.
철저한 상명하복의 구조가 바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서라벌 중학교였습니다.
이미 중2 시절에는 특정 일진에게 상납하는 구조가 있었구요.
저는 저 상납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상납에 이용당하고 맞고 팽 당하고 괴롭힘당하는 학우들 정말 많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일진 애들이 남대문에서 사온 자칭 ‘수제 리바이스 바지’와 기타 다른 옷들도 거의 강매에 가깝게 팔아서 돈을 벌어왔죠.
처음 글을 쓸 때 비교적 수위가 세지 않아 글을 간추리다 삭제했던 추가적인 경험도 나열하겠습니다.
몇 명은 알 걸요. 김지수는 저를 포함한 지나가는 평범한 학생들을 보면 가끔씩 실수인 양 자기 삼선 슬리퍼를 던져서 등에 먼지를 묻히고, 분필 지우개, 물폭탄, 침 등등 여러 테러 많이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해맑게 웃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미안’ 이랬죠.
맞은 학생은 어떻게 하냐고요? 그 이후는 다른 피해들과 같은 흐름입니다.
맞은 애는 표정도 썩으면 안되고, 얼른 화장실에 가서 마이를 씻어야 했죠.
행여나 기분 나쁜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한다면 다음에 날아오는 건 온갖 욕설과 뺨따구이니까요.
다행히 전 물폭탄이나 침은 안 맞았지만, 김지수의 그 행동에 이유는 오로지 하나입니다. 즐거움. (당시 저게 물풍선에 물을 담았는지, 콘돔에 담았는지 기억은 헷갈립니다.)
물론 학생들도 피임은 중요하니까 성숙한 몇몇 일진 아이들은 항상 지갑에 콘돔을 넣고 다녔거든요. 이 부분(콘돔)은 김지수라고 특정하지 않겠습니다.
수련회 때나 현장학습을 가는 날은 정말 각오 많이 하고 갔습니다.
동창들이라면 다들 아실겁니다. 수련회 때 장기자랑 타임. 처음 폭로 글의 댓글 중에 수련회 때 장기자랑 사진을 누가 올리신 것 같은데, 무대에 나간 그들 모두가 일진 혹은 그 주위 무리입니다.
일반 학생은 그들이 군림하는 서라벌 중학교에서 감히 장기자랑 같은 눈에 띄는 행동은 못합니다. 그거야말로 “나!! 나!!!나 너무 나대고 싶으니까 얼른 때려줘!” 이 꼴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은 우리가 그들에게 타깃이 되어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우린 항상 현장학습이나 이런 활동 때 다른 애들보다 30분은 일찍 먼저 귀가했습니다.
항상 그럴 때마다 일진 애들과 그 밑에 있는 애들이 벼르고 있었거든요. 그땐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농구를 좋아했던 저는 중1 때에는 김지수, 박준규 같은 일진들과도 같이 농구를 하며 원만하게 지냈습니다. 그 둘도 덩치와 키가 있어서 농구를 좋아했고, 2학년 때에도 이따금씩 같이 농구를 하곤 했죠.
그러다가 중3 때 제가 일진들과 사이가 안 좋아지고 나서는, 농구는 못했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수업이 다 끝나고 여유가 있을 때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농구를 해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낀 농구 코트에 박준규나 김지수가 꼭 찾아와 절 괴롭혔죠. 운동이란 명분하에 몸싸움을 이용하여 절 괴롭히려고요. 그 당시에는 신고하기에 참 애매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후 혹시라도 그들이 멀리서 보이면 좀 씁쓸했지만, 후딱 도망쳤었습니다.
어쩌다가 농구가 너무 하고 싶어 그들이 없는 운동장에서 가져온 공으로 친구 몇 명과 놀고 있으면 어느샌가 김지수와 박준규가 찾아와 공을 뺏은 다음 학교 담 너머로 차버리거나 멀리 던져놓고, 그 자리에서 또 욕설과 패륜적인 발언을 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창, 후배, 선배 혹은 그 관계자 여러분. 저 제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전 그때 결심한 전쟁을 지금까지 해온 거거든요. 제가 겪은 여러 부분 말로 표현하면 자칫 불쌍해 보일 수 있는데, 전혀요. 힘들긴 했지만 전 괜찮았습니다.
그때 굳건해진 친구들은 제 결심에 힘을 실어주어 지금 이렇게도 제 주장이 더 탄탄해졌지만, 그때 김지수한테 충성을 맹세하던 그 아이들은 지금 다 어디갔나요?
왜 댓글에는 ‘무작정 믿지만 말자’는 중립적 글이나 말도 안되는 비방글 말고는 지수측의 구체적인 반박이 없을까요?
그들이 비록 당시에 무력으로 절 해칠 순 있어도, 그 당시에도 뼛 속 깊이 자리한 제 신념과 자존감은 절대 못 꺾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가족과 주위 분들에게 당시에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렸어요.
말 안한 이유가 단지 보복이 두렵거나, 말하면 더 큰 일 날까 겁이 나서 그런 게 아닙니다. 무서웠지만 견딜만 했고, 힘들었지만 이겨낼 자신 있었거든요.
육체적인 힘이 안 되는거지, 제가 그 당시 그 더러운 일진들에게 마음이 꺾여서 진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보세요. 제가 뚜렷하게 믿고 있었던 제 신념에 대한 자신감은 이렇게 여러 증언들에 힘입어, 결국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잖아요.
감히 말하지만 전 현재 제 삶에 너무 만족하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입니다. 잃을게 없어서 막 던지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소속사 키이스트에도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입장문 보았습니다. 어떤 의도로 보내신 건지 모르겠으나, 피해자들이 듣기엔 마치 “어디 한번 들어줄테니 말해봐” 식으로 들립니다.
이미 많은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자신 있으면 어디 연락해봐.”라는 의견이신가요?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를 해야 하나요?
메일 주소를 통하여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됩니다. 또 그 신상을 감추고자 주위 다른 계정을 쓰는 수고를 해서까지 왜 우리가 보내야 하나?라는 의문도 듭니다.
계약 관계인 김지수 측의 회사에 왜 피해자들이 제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소속 연예인인 배우 김지수씨께 직접 물어보세요. 학폭가해자 이 사실 여부에 대해서요.
스스로가 인정하냐 아니냐에 따라 앞으로 그냥 ‘학교폭력 가해자’ 김지수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 배우 지수 이렇게 타이틀이 바뀌겠네요.
소속사 측이나 개인적으로 제게 법적인 절차로 겁을 준다거나 한다면, 저도 당연히 그에 맞서고 응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법자’ 김지수에게 ‘법적’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짊어질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뭐 상관 없습니다.
말씀드렸죠. 전 전쟁이라고. 100억을 줘도 필요 없습니다. 보상따위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당신의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신이 피해자들과 믿었던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