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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교수가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양압기로 치료하고 있다.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혈당을 높여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시 혀 근육 긴장도 하락으로 인해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는 질환이다. 숨을 원활히 쉬지 못하는 만큼 환자는 산소포화도 저하, 반복적인 각성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자의 27%, 여성의 16.5%가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런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할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대사성 질환은 물론 당뇨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신원철 교수 연구팀, 수면무호흡증의 당뇨병 기전 밝혀

신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잦은 각성과 교감신경계 항진을 일으켜 당뇨병을 야기한다고 밝혀냈다. 연구팀은 72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비를 이용해, 당뇨병이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정상군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로 양군 간의 혈당 변화를 연구했다.

그 결과, 정상군과 경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의 경우 잠든 후에 혈당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의 경우, 잠든 후 혈당이 점차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임상시험대상자 중 당뇨병 환자는 없었고, 깨어 있을 때 혈당은 정상이었다.

포도당 변화 그래프
포도당 변화 그래프.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수면으로 뇌 활동 떨어지면 혈당 수치도 떨어져야 정상

잠을 자는 동안에는 신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 활동성이 떨어진다. 보통 80~120㎉만 소비되며 체내 포도당을 필요로 하지 않아 에너지가 보존된다. 따라서, 수면 중간에 깨지 않으면 포도당 소모는 최소화되고 수면 시 혈당은 점차 떨어진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뇌가 깨어난다. 따라서 포도당 소비량도 증가하는데, 부족한 포도당을 뇌로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포도당 저장창고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한다. 수면 중 혈당이 계속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는데, 반복 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당뇨병이 발생한다.

◇당뇨 환자 절반 이상, 수면무호흡증 동반…치료 경각심 가져야

폐쇄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 대사성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약 50~60%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약 30~40%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반복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이는 당뇨 위험성을 높이는 명백한 요인”이라며 “이번 연구가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밝혀낸 만큼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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