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비가 야속할 법하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 첫 실전 등판이 하루 밀렸다.

SSG는 5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두산과 2025 KBO 퓨처스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날 선발로 화이트를 예고했다.

비가 오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당연히 화이트 등판도 없다. 1군 콜업에 앞서 최종 점검 시간인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6일 더블헤더로 열린다. 1차전이 오전 11시 시작한다. 2차전은 오후 1시로 잡혔다. 화이트는 2차전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화이트는 SSG가 공들여 영입한 ‘오른손 파이어볼러’다. 2024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한 거물이다. 2025 스프링캠프에서 ‘살살 던져도’ 시속 150㎞ 이상 찍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갑자기 탈이 났다. 캠프 말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어쩔 수 없이 조기 귀국했다. 병원 검진에서 그레이드1 진단이 나왔다. 회복에 전념했고, 이후 훈련을 시작했다.

불펜피칭 단계를 거쳤고, 첫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이게 지난 1일이다. 총 30개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다. 실전을 5일로 잡았는데 6일로 ‘강제 조정’이다.

화이트는 “건강하게 몸 상태를 회복하고 공을 던지게 돼 기쁘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 최대한 많은 공을 넣으려 노력했다. 생각한 대로 피칭을 마쳐 만족스럽다. 또 타자들의 반응을 보려 했다. 계속해서 적응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경기에서 실제로 피칭하는 정도로 던졌다.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감각을 테스트했다. 모든 게 다 만족스러웠다. 볼 배합도 신경을 썼고, 공을 날리지 않고 피칭했다. 의도한 대로 잘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퓨처스 첫 등판에서도 라이브 피칭 때와 비슷하게 준비하려 한다. 오랜만에 타자를 상대한다. 스윙하는 것부터 세세하게 살펴보려 한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1군이 그립다. “개막시리즈 때 특히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놀라울 정도였다. 관중석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니 가슴이 벅찼다. 하루라도 빨리 등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건강한 몸 상태로 팀에 돌아가고 싶다.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