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교 VS 오일학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2021년 ROAD FC (로드FC)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ROAD FC는 ARC 대회와 센트럴리그를 연이어 개최하며 기지개를 켠다. ROAD FC는 오는 27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아프리카TV와 함께 ARC 004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ROAD FC는 2010년 출범 후 처음으로 지난해 넘버시리즈를 개최하지 못했다. 소규모로 대회를 여는 타 대회사와 달리 대규모 실내체육관에서 넘버시리즈를 개최하기에 대관 자체가 쉽지 않았다. 사전에 예약된 대관 일정도 취소 및 연기가 되며 결국 ROAD FC는 넘버시리즈를 열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해는 ROAD FC가 출범 후 10주년이었기에 안타까움이 더 했다.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중 10주년을 맞은 건 ROAD FC가 최초였다. 과거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로 불렸던 프라이드FC도 10년을 넘지 못했다. ROAD FC는 10주년에 맞춰 다양한 대형 이벤트들을 준비했지만, 결국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한 해를 보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ROAD FC는 차선책으로 아프리카TV와 함께 ARC(AfreecaTV ROAD CHAMPIONSHIP) 대회를 출범했다. 공격적이고 다이나믹한 경기를 위해 기존 룰과 다른 333 시스템을 도입,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격투기로 숏 콘텐츠에 최적화된 대회로 설계했다. 기존의 TV 중계 방식에서 탈피, 온라인 생중계만 진행해 아프리카TV에 맞는 라이트한 해설도 ARC 대회의 특징이다.

실제로 ARC 대회는 대부분의 경기가 판정이 아닌 KO 혹은 서브미션으로 끝나며 룰 변경의 효과를 봤다. ARC 003에서는 오일학(19, 팀 스트롱울프)이 김은수(38·위너스멀티짐/팀루츠)를 10초 만에 TKO로 꺾으며, 최초로 30초 피니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20년을 아쉽게 보낸 ROAD FC는 27일 ARC 004를 개최하며 다시 한국 격투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13일에는 WFSO (세계격투스포츠협회)와 함께 지도자 세미나를 열고, 20일에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로드짐 군산점에서 제 56회 ROAD FC 센트럴리그를 개최한다.

2021년 첫 대회여서 ROAD FC는 ARC의 대진을 초호화로 구성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성사되지 못한 ‘흑곰’ 박정교(42·박정교 흑곰캠프)와 오일학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로 열리고,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에르덴(34·팀파이터)과 ‘우슈 세계 챔피언’ 박승모(28·팀 지니어스)가 코메인이벤트에 나선다.

지난해 ARC에서 데뷔, 고동혁(24·팀 스트롱울프)과 유재남(34·원주 로드짐)을 꺾으며 초특급 신인으로 떠오른 이정현도 출전한다. 이정현은 최근 Mnet에서 방송 중인 고등래퍼4에 출연, 화려한 랩 스킬로 주목받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ROAD FC의 김대환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ARC 04 대회를 개최하며 2021년 첫 대회를 열게 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무관중으로 개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2021년 첫 대회이기에 대진에 더욱 신경을 썼다. 3개의 대진이 발표됐는데, 아직 발표하지 않은 대진도 좋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ARC 대회지만 넘버시리즈 못지않은 대진 구성이 될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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