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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최근 이어진 게임업계의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엔씨소프트는 우수 인재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직군 1300만원, 비개발직군 1000만원의 연봉을 일괄 인상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엔씨에 따르면 이번 연봉 인상안을 통해 개발자는 초임 기준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상한선도 없앴다. 개발자 기준, 5500만원의 ‘최소 시작 연봉’에 더해 개인의 능력에 따른 초임의 ‘+a’를 책정, 신입직원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엔씨는 지난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엔씨소프트가 5500만원의 최소 연봉을 보장하고, 상한선마저 없앤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초임 연봉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과에 따라 억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정규 인센티브도 IT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엔씨 직원들은 설, 추석 등의 명절이나 신작 흥행을 기념해 이벤트성으로 지급되는 보너스도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한다. 엔씨는 이번 정규연봉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개인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 외에도 별도의 인센티브로 현재 재직 중인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인턴 등 전 직원에게 8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엔씨의 이번 연봉 인상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게임 업계 연봉 인상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넥슨이 전 직원 임금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한 이후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 등 게임사들이 앞 다퉈 동일한 금액을 인상했다.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둔 크래프톤이 ‘20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지만 야근 등의 수당이 포함된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엔씨의 인상폭이 큰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산업 특수성을 반영하고,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건강하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지난 2019년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직원 개인의 실제 근로시간에 맞춰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비(非)포괄임금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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