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49)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체육계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옛날에는 맞는게 당연했다. 나도 많이 당해봤다"라는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13일 격투기 유튜브채널 '무채색 필름'에서 '심권호의 레슬링 참교육 태릉선추촌의 부조리' 편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심권호는 "우리 때에는 중학교 1학년 때 레슬링을 배우는 친구가 33명이었다. 졸업할 때는 4명이었다. 무너지는 애들 한둘 본게 아니다"라면서 너무 얇아진 선수층에 걱정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분야가 처음 배울 때는 재밌지만 알면 알수록 힘들다. 그걸 버틸 수 있는 멘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권호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최근 상황에 대해 "그건 애교다. 나도 많이 당해봤지만 그런게 있다. 두 부류다. 내가 당하면서 후배들한테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부류가 있고, 후배들한테 더 푸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맞는 입장이었다. 옛날에는 더 심했고, 완화가 되면서 이렇게 된거다. 예전에는 당연히 맞고 집합하고 머리박고 그랬다. 그거를 안 좋은 걸 안하려고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게 꾸준히 전통처럼 내려온게 웃기는 거지"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폭력을 당하면서도 그는 "5년 후에 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 나한테 이제는 사인해달라고 하잖아. 그렇게 나는 견뎠다"라고 말했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2대회 연속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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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서울DB 유튜브채널 '무채색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