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 신인 안재석, 첫 시즌 준비 중!
두산 신인 안재석이 지난달 8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고등학생 때 4할쳤던 생각은 버려야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올시즌 두산은 세대교체 기로에 서있다. 특히 내야진은 프리에이전트(FA) 이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있어, 새 주인을 찾기에 분주하다. 그동안 두산은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콤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내야를 꾸려왔지만, 노쇠화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봉착했다. 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7년만에 1차지명으로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내야수 안재석(19)을 선발한 것도 세대교체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을 팀내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킨 뒤 특별 관리 중이다. 미래 유격수 자원으로 점찍은 안재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함이다.

[포토]두산 베어스 이끄는 김태형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8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난 시점. 김태형 감독은 “생각보다 장점이 많은 선수다. 충분히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린 선수에게 당장 잘하라고 바라지 않는다. 그렇지만 수비는 1군에서 바로 기용할 수 있을 정도다. 포구 동작도 좋고 송구도 잘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포토] 안재석 \'타격감 좋아\'
두산 안재석이 지난달 15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안재석은 타격에서 고민이 있다. 그는 “컨택에 자신있기 때문에 더 강한 타구를 노리고 스윙을 크게 돌리다보니 방망이에 맞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김 감독은 “고등학생 때 4할치던 생각을 하면 안된다. 안타 두 개씩 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무리다. 지금 하는거 보면 금방 적응할 것 같다. 자세나 공 타이밍 잡는 게 좋아졌다. 본인도 간결하게 하려고 하는 듯하다.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토]수비 훈련 하는 두산 신인 안재석
두산 안재석(왼쪽)이 지난달 8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입단 당시 두산은 안재석이 ‘공·수·주’에서 삼박자를 갖춘 내야수로 평가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롤모델’인 김재호를 따라다니며 수비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재호는 장기인 글러브에서 빠르게 공을 빼는 스킬을 가르치는 등 후배를 위해 아낌없는 가르침을 베풀었다. 안재석은 교과서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배의 코칭 덕에 한층 더 성숙된 수비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 캠프 기간 수비에서는 두각을 드러낸 안재석이다. 꾸준히 평가전에 출전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수비를 뽐냈다.

[포토] 안재석, 6회 동점 만드는 적시타
두산 안재석이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평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프로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캠프기간 꾸준히 평가전에 출전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재석은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전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안재석의 비공식 프로 데뷔 첫안타다. 6회초 2사 1·2루 상황, 박계범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안재석은 상대투수 양현의 공을 간결하게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를 쳐 타점까지 뽑아냈다. 이어 김민혁의 안타 때 오버런으로 아웃되긴 했지만, 자신감을 챙기는 데 충분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