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결희
대한축구협회(FA)컵 2라운드 출격을 대기하는 평택시티즌 장결희. 사진은 지난 2015년 U-17 대표팀 당시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부활을 벼르면서 세미프로 K3(3부)리그행을 선택한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장결희(23·평택시티즌)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K리그 팀 골문도 저격할 것인가.

장결희는 28일 오후 2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지난해 K리그1 4위에 오른 뒤 올해 연고지 이전으로 K리그2에 속한 ‘군 팀’ 김천 상무를 상대한다. 지난달 평택시티즌에 깜짝 합류한 그는 아직 실전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일 피닉스FC와 FA컵 1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꽂으며 2-1 신승을 견인했다. 내친김에 K리그 팀을 상대로 연속골을 꿈꾸고 있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장결희는 온갖 고난을 겪다가 1군 진입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아스테라스 트리폴리(그리스), 포항 스틸러스로 적을 옮기면서 제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는데, 역시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결희는 주저앉지 않았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K3행을 선택, 평택시티즌에 입단해 성인 무대에서 도약을 그리고 있다. 지난 FA컵 1라운드 득점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됐다. 최근 K3리그 개막 이후 아직 출전 기회는 잡지 못하고 있지만 2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조금씩 몸을 끌어올리면서 제 경기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특히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한데 어우러져 경쟁하는 무대다. 장결희로서는 ‘아직 살아있다’는 존재 가치를 입증할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소속팀이 프로팀을 상대하는 만큼 장결희의 경험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선발은 아니더라도 최소 교체 투입을 노려볼 만하다.

이밖에 2라운드 첫날인 27일엔 김태영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축구단이 FC안양(K2)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K4 소속의 전주시민축구단은 부산 아이파크(K2)와, 재믹스축구클럽(K5)은 부천FC 1995(K2)와 각각 원정 경기를 치르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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