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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박준범기자]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24)를 향해 소송전을 예고했던 수원 삼성이 뒤에서 합의를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인 정황이 확인됐다.
프로축구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의 이준 대표이사는 백승호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하자며 합의 성격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이사는 백승호 측뿐 아니라 전북 고위 관계자에게도 비슷한 맥락의 제안을 건넸다. 이 대표이사가 합의금을 4억원으로 정리하고, 백승호가 직접 수원과 수원 팬에게 사과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촬영해 전달해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14억원을 언급하고 법정에서 보자고 하더니 제안한 합의금이 4억원이었다. 10억원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앞뒤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대표이사와 구단 입장을 밝히는 홍보 담당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미 사과를 했고, 이미지가 망가질 만큼 망가진 선수의 사과 영상을 달라는 의도도 의심스럽다”라며 수원의 합의성 제안이 황당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수원은 지난 29일 백승호 측과의 미팅에서 14억2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했다. 과거 지원금 3억원에 법정 이자, 그리고 전북이 다름슈타트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적료 80만 유로를 더한 금액이다. 이 정도 금액은 받아야 백승호을 자유롭게 풀어줘 타팀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백승호 측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큰 금액이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백승호는 전북 입단을 마무리했다.
백승호의 전북 입단 후 수원은 백승호를 향해 법정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수원 관계자는 복수 매체를 통해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강경한 입장에 있음을 확고하게 알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수원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대표이사가) 백승호 측, 전북 측과 통화를 몇 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대표이사가 연락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하지만 합의 시도는 아니다. 소송에 앞서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이 관계자는 같은 날 두 번째 통화에서 “4억원이라는 금액은 전북의 제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더니 잠시 후 “알아보니 전북이 제안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본지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 대표이사와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논란이 불이 붙은 이후 줄곧 침묵하던 백승호 측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수원에서 주장하던 내용과 실제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수원 관계자가 일부 매체를 통해 “수원은 백승호의 연락을 먼저 기다렸다. 우선협상권을 무시한 채 전북과 계약을 추진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배신감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는데 백승호 측에서는 전화와 메신저,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수 차례에 걸쳐 연락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인 논쟁의 지점이다.
여기에 이어 합의 시도를 놓고 수원과 전북의 주장이 다시 한 번 엇갈리고 있다. 수원과 백승호, 전북의 갈등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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