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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프리랜서 아나운서도 빈익빈 부익부다. 자신만의 무기가 없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소모될 뿐 선택 받기 어렵다.
방송인 도경완 가족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하차한다. 최근 KBS를 퇴사한 도경완은 프리랜서로 전향시 3년간 자사 프로그램의 출연 금지 사규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도경완은 MBC ‘라디오스타’ 스페셜 MC를 시작으로 JTBC ‘아는 형님’ MBC ‘놀면뭐하니?’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또 TV조선 ‘내딸하자’에는 MC로 합류했고 SBS FiL ‘더트롯쇼’에서도 MC를 맡고 있다. 도경완은 KBS 시절부터 아내이자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남편으로 인기가 높았고 프리랜서로서도 자연스럽게 이를 이어가고 있다.
SBS 간판 아나운서였던 배성재는 퇴사 후 2021 시즌 K리그 1 캐스터로 연맹 자체 중계진 사단에 합류했다. 또 지난 11일 방송된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 박지성-김민지 부부의 지인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성재의 경우에는 자신의 주 무기기인 축구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고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은 아니다. 지상파 방송국 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이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고 플랫폼 역시 TV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다변화된 콘텐츠의 수가 증가하며 이를 채울 인지도 높은 아나운서들이 방송국을 떠나고 있다.
퇴사한 아나운서들은 과거와 달리 공백기 없이 곧바로 다른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등을 통해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또 대형 연예기획사 역시 이들을 영입하며 다양한 활동에 실어주고 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금전적인 수익은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인기를 높이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김성주와 전현무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수의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에도 짦게는 몇달 혹은 수년간 주목을 못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이와 반대로 초기에만 반짝 개점 효과를 얻었지만 제대로 자리 매김을 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프리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는 계속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 자체로도 방송사 소속일때보다는 높은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분명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다”면서 “치열한 방송계에서 성공하기위해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작진과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에서 본인만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이런면에서 도경완이나 배성재는 각자 내세울만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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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스엔터테인먼트·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