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다큐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야말로 ‘윤여정 신드롬’이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윤여정. 그의 진가는 배우 윤여정 뿐 아니라 사람 윤여정의 매력에도 흠뻑 빠지게 한다는 점이다.

tvN ‘윤식당’, ‘윤스테이’ 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된 예능에서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등 후배들 속에서도 밀림 없는 재치와 센스. 외국인 손님들에게 유머를 건네는 여유 있는 영어실력까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매력의 소유자다.

‘미나리’ 홍보를 위해 출연했던 SBS 웹예능 ‘문명특급’에서도 ‘연반인’ 재재와의 티키타카 케미로 웃음을 전하는 동시에, 연륜에서 나오는 인생 경험과 조언들로는 청춘들에게 큰 귀감이 되기도 했다.

영화, 예능까지 섭렵하더니 이제는 방송사에서 앞다퉈 윤여정을 재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OCN은 24일부터 윤여정 특집 방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 ‘윤스토리’를 통해 이순재, 이정재, 전도연, 송혜교, 나영석PD 등 그와 함께 작업을 한 배우 그리고 PD들이 나와 일화를 털어 놓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것 역시 윤여정이 다양한 장르 그리고 전세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특히 송혜교는 “(윤여정 선생님이)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고 닭살이 돋을 만큼 좋더라. 선생님과 인생 얘기를 많이 했다. 정말 쿨하시다. 오히려 제가 더 고리타분한 느낌 들 때가 많다”며 사람 윤여정의 진면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된 26일에는 윤여정의 출연작인 영화 ‘장수상회’,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편성했다.

윤여정 지그재그

KBS 역시 오는 29일 오후 10시부터 한예리, 김고은, 노희경 등 동료 배우, 작가, 감독, 제작자 11명의 인터뷰 내용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다큐 인사이트’ 윤여정 편을 1TV를 통해 방송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해 현재까지 출연한 36편의 영화, 총 100여 편에 이르는 드라마 등 4000여 시간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예정이다.

그야말로 전세계를 사로 잡은 방탄소년단 못지 않은 영향력이다. 비단 방송계 뿐 아니라 광고계도 윤여정과 사랑에 빠졌다.

최근 온라인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윤여정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10~30대가 주요 타겟층이라는 점에서 70대 중반인 윤여정이 메인 모델로 발탁된건 이례적이다. 그러나 윤여정은 이미 스타일면에서도 인정 받은 스타이기에 최근의 화제성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청춘스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주류 광고에서도 윤여정을 만날 수 있다. 윤여정은 ‘올 뉴 카스’ 모델로 발탁됐다. 두 광고 모두 광고 시안에 특별한 설정 없이 진짜 윤여정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윤여정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여정은 스타일과 목소리까지, 개성으로 가득하다. 자신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점이 배우 뿐 아니라 한 사람, 나아가 광고모델로도 큰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KBS1, 지그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