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윤여정, 김수미, 박원숙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어버이 스타들의 활약이 뜨겁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접수한 그녀들은 과거보다 더 멋진 행보로 응원받고 있다.

윤여정이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딸을 이민보낸 한예리(모니카 역)의 엄마이자 앨런 김(데이빗 역)의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K-할머니로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윤여정은 단편적인 어머니, 할머니 연기보다는 영화 ‘하녀’, ‘돈의 맛’, ‘여배우들’ 등 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으며 tvN 예능 ‘윤식당’ 시리즈와 ‘윤스테이’ 에서 남다른 입담과 센스있는 영어 실력으로 예능 안방마님 자리도 꿰찼다.

윤여정 측근은 “평소에 정말 멋진 분”이라면서 “(윤여정 선생님은) 새로운 것에 대한 사고가 열려있고 계속 배우려고 하고 젊은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신다. 카카오 택시같은 앱이나 기계,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계속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윤여정은 1971년 영화 ‘화녀’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데뷔했으나 이혼 후 단역부터 다시 시작해야했다. 이에 대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작품을 거르지 않으려고 하신다”고 했다.

원로스타

윤여정 외에도 박원숙, 김수미의 어버이 스타들의 예능 활약이 빛난다. 박원숙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KBS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서 맏언니 포스를 풍기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악덕 시어머니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같이 삽시다’에서는 혜은이, 김영란, 김청을 이끄는 털털한 왕언니다. ‘같이 삽시다’ 고찬수PD는 “박원숙 씨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다. 네 여배우들의 오랜 삶 속에서 묻어나는 지혜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1949년생으로 박원숙과 동년배인 김수미도 KBS·SKY 공동 제작 ‘수미 산장’에서 인생 내공 99단 산장주(主)로 활약 중이다. 푸근한 백발 할머니 김수미는 게스트들이 찐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그는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SBS ‘정글의 법칙’ 그리고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하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였다. ‘수미산장’ 김원정PD는 “김수미 선생님은 프로그램의 핵심 역할”이라면서 “산장에 온 게스트들이 세상 풍파를 다 겪어낸 인생 내공 99단의 선생님에게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윤여정과 박원숙, 김수미 등 어버이 스타들이 긴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이야기와 멈추지 않는 다양한 도전들이 우리 모두에게 감동과 귀감을 주고 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