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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존 존스는 코너 맥그리거 급이 아니야!” UFC에서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 등 두 체급에서 챔피언을 지낸 다니엘 코미어(42)가 전 라이트급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3)를 저격했다.
최근 코미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존 존스가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와의 대결에 파이트머니로 3000만 달러(한화 약 337억원)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턱없는 소리다. 존스는 코너 맥그리거 급이 아니다. 800만 달러(한화 약 90억원)에서 1000만 달러(한화 약 112억원)가 적당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존스는 라이트 헤비급에서 11차례나 방어전에 성공하며 UFC 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고 있다. 통합랭킹도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존스는 지난해 적수가 없는 라이트 헤비급에서 챔프 벨트를 반환하고 헤비급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15개월째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의 헤비펀처 프란시스 은가누(34)가 지난 3월 UFC 260에서 스티페 미오치치(38)에게 KO로 승리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어 존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코미어가 존스를 저격한 데는 개인적인 감정도 섞여있다. 코미어는 라이트 헤비급에서 존스와 두 차례 대결해 판정패와 무효로 명성에 먹칠을 당했다. 게다가 장외에서, SNS로 서로를 비난하는 등 악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코미어는 “성적을 떠나 코너 맥그리거는 슈퍼스타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스페셜매치에서 5000만 달러(한화 약 561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1500만 달러(한화 약 168억원)의 파이트머니 외에 PPV(Pay-per-View) 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존스는 아직 이르다”며 존스의 상품성을 깎아 내렸다.
존스는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에 놓여 있다. 무혈입성할 것만 같았던 헤비급에서 은가누라는 슈퍼스타가 출현하며 매치를 잡는 것도 어려웠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존스를 어떻게라도 옥타곤에 올릴 생각이었지만 미오치치와 은가누가 보여주는 경기력으로 무게중심이 존스에게서 떠나갔다. 그 외에도 데릭 루이스, 시릴 가네, 알렉산더 볼코프 등이 선전을 펼치며 헤비급이 ‘핫’한 체급으로 떠오르고 있다. 굳이 존스에게 끌려가지 않아도 될 상황이 펼쳐졌다.
화이트 대표는 3000만달러를 요구하는 존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다소 저렴한 800만 달러의 데릭 루이스를 은가누의 1차 방어전의 상대로 낙점했다.
은가누 또한 존스를 ‘KO가 아닌 판정으로 경기를 끝내는 디시전 파이터’라고 비아냥거리며 무시하고 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존스. 케이지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존 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