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MBC, SBS, Mnet이 각각 새로운 아이돌 오디션을 기획하며 맞붙는다.

가장 먼저 MBC는 한동철 PD와 손을 잡고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을 진행한다. 한동철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비주류 장르인 힙합을 메이저로 끌어올린 ‘쇼미더머니’, 여성 래퍼의 열정을 보인 ‘언프리티랩스타’, 대중에게 직접 걸그룹을 제작할 수 있게 선택권을 준 ‘프로듀스101’을 통해 성공을 증명했던 바 있다. 이에 다시 한번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를 증명하기 위해 MBC와 새로운 포맷으로 아이돌을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한동철 PD와 MBC가 손을 잡고 진행하는 오디션은 대형기획사뿐만 아니라 군소 기획사와 원소스 기획사까지 만나며 다양한 인재들을 발굴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획일화되지 않고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지원자들을 발굴해 새로운 그룹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아이돌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과 피네이션을 이끄는 가수 싸이는 SBS ‘라우드’(LOUD)로 첫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K팝 스타’를 만들었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악기 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동철

Mnet도 올해 안에 새 서바이벌 ‘걸스 플래닛 999’(Girls Planet 999)를 시작하며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는 참가자들을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모집해 그들의 경쟁과 성장을 담을 예정이다.

Mnet의 경우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투표 결과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크게 손상됐다는 지적이다. 아이즈원 또한 조작 논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기지 못해 계약 연장을 선택하지 않고 활동을 종료했다. 이에 ‘걸스 플래닛 999’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투표를 진행하는 식으로 투표 과정에 공정성을 더하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다시 아이돌 오디션이 일어설 것이라 유추되며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TS, 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이돌의 뒤를 이을 새로운 글로벌 아이돌을 발굴해야 K팝의 성공이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19년부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크게 흥행하기 시작했다. 송가인, 홍자, 임영웅, 영탁 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트로트 스타가 탄생하며 방송가는 이들을 모시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연이어 쏟아지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한 대중의 피로도 역시 누적된 상황. 이러한 시기, 아이돌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호황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문 심사위원 도입, 투명한 결과 공가, 공정한 편집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중들의 응집력을 모아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시 부흥을 일으켜 아이돌 르네상스가 도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각 방송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