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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제리치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패배를 모르는 질주, 단숨에 K리그1 ‘현대가 양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 수원 삼성과 대구FC가 나란히 무패 가도를 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원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기며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한 수원은 승점 26으로 2위 울산(승점 27)과 승점 차를 1로 줄였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29)와 승점 차도 3에 불과하다.

이 경기 전까지 2연승을 내달린 수원은 절정의 오름세로 울산 원정에 나섰다. 지난 9일 전북과 14라운드에서 3-1 쾌승한 수원은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15라운드에서는 먼저 두 골을 내준 뒤 후반 내리 세 골을 집어넣으며 3-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특히 제주전에서는 그간 침묵하던 외인 공격수 제리치가 페널티킥으로 골 가뭄을 해결했는데, 울산을 상대로 그 기세를 옮겼다. 그는 전반 킥오프 4분 만에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문전에서 절묘하게 머리로 돌려 넣었다. 시즌 3호 골.

수원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펼친 울산 공격을 상대로 끈끈한 수비를 펼쳤다. 수비 요원 박대원이 전반 31분 뜻밖에 부상을 입었으나 헨리가 들어와 ‘통곡의 벽’을 뽐냈다. 특히 후반 들어 울산이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앞세워 지속해서 수원 측면을 두드렸고 공격수들의 연이은 슛이 나왔으나 수원은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돌려세웠다.

울산은 후반 10분 힌터제어와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이청용을 교체 투입해 반격 수위를 높였다. 그럼에도 헨리가 이끄는 수원 수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은 울산이었다. 후반 39분 역습 기회에서 김성준의 침투 패스를 왼쪽 풀백 설영우가 공격에 가담해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수원으로서는 다잡은 승리를 놓친 셈. 하지만 지난달 18일 안방에서 ‘매탄소년단’을 앞세워 울산을 3-0으로 완파한 수원은 적지에서도 승점을 따냈다. ‘우승 후보’ 전북, 울산을 상대로 연달아 승점 사냥에 성공하면서 ‘박건하 체제’에서 확실히 달라진 위용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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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앞서 대구는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파죽지세 6연승을 달렸다. 대구는 전반 7분 김진혁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정승원의 쐐기골이 터지며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11분 주민규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2-1 신승을 거뒀다. 승점 25를 기록한 대구는 1경기 더 치른 3위 수원(승점 26)과 승점 1 차이로 4위를 마크했다. 대구도 A매치 휴식기 전 5월 잔여 3경기에서 선두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6경기까지 늘렸다. 대구는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창단 최다인 5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에드가와 세징야 등 특급 외인을 앞세워 초반 부진에서 탈출, 오름세로 전환한 대구는 국내 선수의 맹활약을 곁들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심에 선 건 김진혁. 숭실대 시절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최근 들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지난 인천전에서 전반 9분 만에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그는 이날도 킥오프 7분 만에 황순민의 왼쪽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시즌 5번째 득점으로 개인 프로 커리어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오름세의 수원과 대구는 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강대 강’의 싸움에서 누가 웃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