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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일정 특혜 논란을 받은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이 결국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RNG가 MSI 결승전에서 유리한 일정을 배정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고 대회 운영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만큼 우승하고도 찜찜함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RNG가 MSI 대회 운영사인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일정 특혜를 받았다는 점은 전 세계 LoL 팬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 중국 팬들은 알면서도 애써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RNG의 일정 특혜 논란은 이렇다.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MSI 준결승 일정에서 럼블 스테이지 2위로 올라온 RNG와 3위 PSG 탈론이 첫 경기를 펼쳤다. 이어 22일에 럼블 스테이지 1위로 올라온 한국의 담원 기아가 4위 매드 라이온스와 준결승 두 번째 경기를 진행한 후 23일 곧바로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문제는 1위로 올라간 담원 기아가 준결승 첫 경기를 해야 하지만 RNG가 첫 경기에 배정받은 점이다. 담원 기아는 준결승에서 승리한 후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결승전을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다. 여기에 주최 측인 라이엇 게임즈가 담원 기아와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 뒤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당연히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 e스포츠팬들의 비판도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라이엇 게임즈 측은 일정 조정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특혜 논란만 키우는 모양새가 됐다. 더군다나 일정 특혜로 인해 피해를 봤을 담원 기아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회사다. 여기에 기존 규정까지 뒤집으면서 중국 팀에 유리한 일정을 배정했다는 점 때문에 중국 게임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자국 팀 RNG의 우승을 위해 특혜를 줬다는 논란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24일 열린 MSI 결승전에서 RNG는 찜찜한 분위기 속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RNG 코치 ‘뽀삐’ 창포하오는 일정 변경에 따른 이익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더 뻔뻔한 답변이 있을까. RNG의 이익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RNG가 받은 일정 특혜로 인해 피해를 본 담원 기아에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더 크게 보면 LCK 전체에 대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하는 것이 순리이지 않을까 싶다.
어찌됐든 올해 MSI는 끝이 났다. 그런데 하필이면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이 중국에서 열린다. 지나간 논란은 시간이 흐르며 잊혀질 수도 있다. 다만 라이엇 게임즈가 전 세계 LoL 팬들을 위해서라도 명심해야 할 것은 부디 이번 MSI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올해 롤드컵에선 이 같은 불공정 운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