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5’가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개 2주 차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청 지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했다.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5’는 공개 첫 주(1월 19일~25일) 46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시즌5는 초반부터 선택의 압박을 전면에 배치했다. 관계를 지켜보는 시간을 줄이고, 결정을 당겨오는 방식을 택했다.

김민지와 최미나수의 갈등은 이 흐름을 대표한다. 말의 수위는 높았고, 감정은 숨김이 없었다. “퀸의 남자를 넘봐?”라는 경고와 “나 만만한 사람 아니야”라는 대사가 오가며 신경전을 펼친다.

출연진 구성도 변수가 됐다. ‘쌍메기’로 투입된 조이건과 이하은은 균형을 흔들었다. 한 명의 메기가 한쪽 라인을 흔든다면, 두 명은 판 전체를 흔든다. 안정될 틈이 없었다. 러브라인은 정리되지 못했고, 선택은 반복적으로 번복됐다.

MC진의 반응 역시 프로그램의 방향을 대변한다. “예측을 포기했다”는 멘트는 단순한 리액션이 아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혼란의 결과다. 관계를 통제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는 기존 연애 예능이 유지해온 ‘정리 가능한 서사’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결과보다 과정, 결말보다 파열을 택했다.

연출 전략은 명확하다. 게임은 관계를 밀어붙이는 장치다. ‘지옥도’는 선택을 압축하는 공간이다. ‘천국도’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무대다. 이 삼각 구조가 반복되며 감정의 파형을 키운다. 덱스가 예고한 수영장 장면처럼, 기억에 남는 시퀀스는 의도적으로 배치됐다.

글로벌 반응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콩·싱가포르 1위를 포함해 26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연애 예능 시장에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동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솔로지옥5’는 감정의 충돌과 선택의 압박을 전면에 내세운 설계로 또 한 번 기록을 새로 썼다. 관계를 정리하기보다 흔들어 확장하는 방식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유효했음을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