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us Outbreak Vaccines Incentives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복권’ 첫 당첨자가 나왔다. 당첨금은 100만달러(약 11억 1790만원)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접종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복권 ‘백스 어 밀리언’의 첫 당첨자를 발표했다. 백스 어 밀리언은 성인과 12~17세 접종자에서 1명씩 선정해 각각 100만 달러와 생활비를 포함한 대학교 학비를 주는 일종의 복권 사업이다.

일명 ‘백신 복권’인 백스 어 밀리언은 총 5차례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스 어 밀리언에는 성인 접종자 275만 8000여명과 12~17세 접종자 10만 4000여명이 당첨에 도전했다.

백신도 맞고 복권에도 당첨되는 ‘대박’ 행운의 첫 번째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해밀턴카운티 실버톤에 거주하는 아비가일 버겐스케라는 여성이었다. 대학교 학비는 몽고메리카운티 엥글우드에 사는 조제프 코스텔로라는 14세 남학생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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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한 여성이 접종소로 들어가고 있다. 클리블랜드 | AP연합뉴스

오하이오주가 ‘백신 복권’을 도입한 건 미국 내 접종률이 뒤처진 주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는 지난 12일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향후 5주간 수요일마다 접종자 중 1명을 선정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돈 낭비’라는 지적도 있으나 ‘백신 복권’ 덕분에 오하이오주의 접종률은 높아졌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백신 복권’ 시행 발표 이후 백신 접종을 시작한 16세 이상 주민이 일주일간 33% 증가했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주민 비율도 약 45%로 올랐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종자 중 1명에게 100만달러를 주는 것은 돈 낭비라며 내게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팬데믹 와중 진짜 낭비는 원하면 누구나 접종받을 수 있도록 백신이 준비됐는데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복권제도를 도입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 콜로라도주는 오하이오주와 같은 방식의 접종자 대상 복권사업을 실시하겠다고 25일 발표했고 이에 앞서 오리건주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18세 이상 접종자를 대상으로 당첨금 1만~100만달러 로또를 실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뉴욕주와 메릴랜드주는 각각 당첨금이 최고 500만달러와 40만달러인 백신 복권사업을 20일 발표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