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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선수들이 지난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쿠니모토의 동점골 이후 독려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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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이 지난 29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라이벌전에서 0-3 완패한 뒤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약점은 드러났지만 보완은 여전히 물음표다. K리그1 빅클럽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부진을 이어갔다. 서울도 같은 날 안방에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라이벌전을 벌였는데 0-3 완패하며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 충격에 빠졌다.

양 팀은 모두 악몽의 4~5월을 보내고 있다. K리그1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1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들어 울산 현대와 ‘현대가 라이벌’전에서 무려 4골이나 내주며 참패(2-4 패)한 전북은 지난 26일 FA컵 4라운드(16강)에서 K3 소속 양주시민축구단에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어느 때보다 패배 충격파가 컸던 전북은 역시 한수 아래 전력으로 불리는 인천전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반 42분 구본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가 동점골을 터뜨려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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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전북은 인천과 슛수가 10개로 같았지만 유효슛에서는 5-8로 뒤졌다. 올 시즌 오랜 기간 선수와 코치를 지낸 김상식 신임 감독 체제로 거듭난 전북은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로 5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팀 내 베테랑, 스타 선수가 유독 많은 전북은 이들을 하나로 엮은 ‘리더’ 이동국이 선수 은퇴한 뒤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응집력이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비판이 따랐다. 인천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일류첸코, 쿠니모토처럼 외인 선수가 강한 정신력으로 위기 탈출에 앞장서며 막바지 동점골을 합작했다.

전북은 최근 무승 기간 상대에 11골을 내줬는데 후반에 내준 게 6골로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나머지 5골 중 3골을 전반 40분 이후에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선수의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데, 당장 상황을 뒤바꿀 만한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3월21일 수원 삼성전(2-1 승) 이후 두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시즌 개막 전부터 공격에서 방점을 찍고 다변화 구실을 할 원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결국 이르게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베테랑 박주영이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대체자가 전혀 없다. 시즌 초반엔 윙어 나상호의 폭넓은 활동 반경과 기성용의 ‘미들라이커’ 활용 등으로 득점을 해결했으나 상대가 맞춤 전략을 펼치면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축구분석 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서울은 수원과 홈경기에서 10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유효 슛은 단 1개였다. 최근 오름세의 수원이 6개의 슛 중 5개를 유효 슛으로 연결하고 3골(김건희 김민우 민상기)을 넣은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날 나상호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더욱더 공격에 동력이 없었다. 서울은 최근 9경기에서 7골에 그쳤는데, 이중 필드골은 4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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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서울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섭 서울 감독은 올여름 득점 가뭄을 해결할 원톱 자리에 외인 수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량 검증에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새 외인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줄지 여전히 미지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