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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대마초를 상습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비투비의 전 멤버 정일훈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제22형사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정일훈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정일훈은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정일훈은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공모자들과 161회에 걸쳐 1억33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826g 가량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5월 28일 훈련소에 입소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그는 같은 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정일훈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1억3300여만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시 정일훈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현재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작곡가와 연습생 등으로 연예계 활동을 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정일훈은 “너무 큰 스트레스 때문에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고 호소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뉘우친다고 했지만, 여전히 정일훈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1억이 넘는 상상 이상의 상습적인 대마초 흡연 사실에 많은 팬들과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계좌 추적이 쉽지 않도록 구매 과정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더 큰 공분을 샀다.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소속사와 팀에 큰 민폐를 끼친 그이기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일훈은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해 ‘뛰뛰빵빵’, ‘기도’, ‘봄날의 기억’, ‘그리워하다’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대마 흡연 사실이 발각되며 팀에서 탈퇴했다. 또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5월 훈련소에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도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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