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로저 페더러
로저 페더러가 2021 윔블던 남자단식 16강전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연습을 한 뒤 코트를 떠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노노박 조코비치
노박 조코비치가 4일(현지시간) 코트에서 족구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조코비치는 큰 우승후보이고, 그럴 자격이 있다. 그는 매우 열심히 했고, 동시에 대단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를 이기려면 힘이 들 것이다.”

2021 윔블던 남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와 8위 로저 페더러(40·스위스)의 결승전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5일(한국시간) 시작되는 16강전을 앞두고 페더러가 한 말이다. 그동안 윔블던에서 페더러는 8회, 조코비치는 5회 우승하는 등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나눠 가지다시피했다. 이번에도 절정의 샷 감각을 보이고 있는 조코비치의 6번째 우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0회 우승 고지에 올라 페더러,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역대 최다우승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 중 이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해 이번 윔블던까지 제패하면 ‘캘린더 그랜그슬램’(한해 4대 그랜드슬램 타이틀 모두 석권)까지 노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업적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로는 한번도 달성된 적이 없다.

조코비치는 윔블던에 앞서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 우승은 나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줬다. 대단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나는 의심할 바 없이 그것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15년 윔블던부터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4연속으로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다. 이것은 조코비치의 애칭을 따 ‘Nole Slam’이라 부른다.

개인통산 18번째로 윔블던 16강에 오른 페더러는 조코비치를 저격할 대항마로 꼽힌다. 그는 16강에 오른 뒤 “리듬감을 찾았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16강전에서 세계 27위인 로렌초 소네고(26·이탈리아)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