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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컵스를 넘어라’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에게 23일 시카고 컵스전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라이벌 컵스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 성적도 맞물려 있다.
김광현은 현재 메이저리그가 선정하는 ‘이 달의 투수’의 강력한 후보다. MLB 네트워크는 월간 투수인 ‘피치 핸드(Pitch Hand)’를 뽑는다. 피치 핸드 투수가 MLB 선정 이 달의 투수가 된다. MLB는 양 리그 ‘이 달의 투수’를 선정하는 터라, MLB 네트워크의 ‘피치 핸드’는 양 리그를 포함한 1명이므로 기록으로 위다.
20일(현지 시간) 아침 프로그램 ‘MLB 센트럴’에서 7월의 피치 핸드 후보 6명을 올렸다. 1순위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19이닝 무실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윌리 퍼랄타 19이닝 1자책점, 밀워키 브루어스 21.1이닝 2자책점,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비 레이 20.2이닝 2자책점, 시애틀 매리너스 20이닝 2자책점, 시카고 화이트삭스 19이닝 3자책점 등이다. 모두 쟁쟁하다.
7월에만 3승을 거두고 있는 김광현은 23일 컵스전을 포함해 한 차례 더 등판을 하게 된다. 앞으로 2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경우 이 달의 투수는 물론이고, 피치 핸드도 떼논 당상이 된다. 하지만 무실점 행진이 이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야구는 모른다.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그 해외파 선발 투수 가운데 이 달의 투수 수상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LA 다저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0년 9월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은 2002년 7월14일 ‘이 주일의 투수’로 선정된 적이 있다. 김병현은 여세를 몰아 올스타게임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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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5월 ‘이 달의 투수’ 상을 받았다. 5월에 6경기에 등판해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다. 45.2이닝 동안 삼진 36 볼넷 3개에 그친 완벽한 투구로 MLB의 첫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이미 조짐은 있었다. 5월8일 완봉승, 13일 8이닝 무실점으로 ‘이 주일의 투수’로 선정됐었다.
김광현은 MLB 경력이 짧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뒤 연속이닝 무실점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7월 2경기 등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