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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코로나 블루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끝날줄 모르는 재앙 같은 현실에 모두가 피폐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이들의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희망 노래가 미사리 라이브카페촌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희망 가인’ 권용욱의 목소리다. 그는 통기타 하나를 메고 25년 동안 미사리를 지키며 ‘라이브의 지존’으로 불린다.

권용욱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브라스밴드를 하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대학 시절에는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 무대에 섰다. 1985년 부산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다가 포항, 태안 등 지방무대에서부터 서울 대학로로 진출했고 1990년대 초반 라이브의 명소 미사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대형 콘서트와 가요 TV MC, 라디오 방송 고정 게스트로 활동하며 콘서트형 가수로 맹활약했다.

2001년에는 1집 음반 ‘희망’(HOPE)을 발표했다. 1집에 담겨있는 곡 ‘희망’은 안치환의 ‘내가 만일’을 작곡했던 김범수가 써준 곡이다.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길’도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집 ‘날개’(2004), 3집 ‘인생’(2005), 리메이크 앨범 ‘Life is…’(2008) 등을 내며 현재까지 50여 곡을 발표했다.

권용욱은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노래도 꾸준히 불러왔다. 20여 년 전 MBC 아침드라마 ‘폭풍의 여자’에서 ‘사랑아 사랑아’를 부를 때부터 다짐했던 것을 지금껏 실천하고 있다. 지적 발달 장애우 돕기 자선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2회 이상의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올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팬들을 위해 ‘희망 라이브’를 선언하고 미사리 카페와 유튜브 채널에서 삶의 의욕을 돋우는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권용욱의 팬들은 서로를 ‘호프님’으로 부른다. 그의 팬카페 이름도 ‘Hope in Hope’다. 권용욱이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이기 때문이다.

j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