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984년 부동산 개발로 엄청난 부를 쌓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매입 제안이 있었다. 5000만 달러(573억 원)였다. 당시 트럼프의 반응은 이랬다. “팀을 살 불쌍한 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해(“sorry for the poor guy who is going to buy” the team)“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매입하지 않고 1983년에 창단된 NFL에 맞섰던 USFL 뉴저지 제네널스를 구입해 구단주가 됐다. 뉴저지 제네럴스는 USFL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았고 슈퍼스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리그는 NFL과 경쟁에서 밀려 5년 만에 사라졌다.
7일 경제정문지 포브스는 오는 9월 NFL 개막에 즈음해 각 구단의 가치 평가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해마다 전 세계 스포츠 구단의 가치를 평가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입을 포기한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올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단으로 평가됐다. 무려 65억 달러(7조4490억 원)다. 37년 만에 130배가 올랐다. 구단 가치 2위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50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가치가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37년 만에 130배가 오른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포츠에 관한 한 통찰력이 없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매각된 것은 5년 후 1989년 2월이다. HR ‘범’ 브라이트는 석유와 가스 탐사 사업으로 돈을 번 제리 존스에게 1억4000만 달러(1604억4000만 원)에 팔았다. 최근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슈터 스테펀 커리가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게 4년 2억1500만 달러(2463억9000만 원)이다.
댈러스는 카우보이스는 NFL의 오리지널 팀은 아니다. 1960년 뒤늦게 창단된 후발주자다. 그러나 슈퍼볼 5회 우승으로 ‘아메리카스 팀’으로 통하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국구 팀이다. 존스 구단주는 1992~1995년 4년 동안 3차례 수퍼볼을 우승시켰다. 마지막 슈퍼볼 우승이 26년 전이다.
NFL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관중없는 경기를 벌이고도 구단 가치는 전년도 대비 14%가 올랐다. 이렇게 구단 가치가 오른데는 지난 3월 NFL이 새로운 방송중계권 계약을 맺어서다. 지상파 방송과 뉴미디어들과 무려 1126억 달러(129조396억 원) 계약으로 안전한 수입원을 확보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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