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새 둥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등번호 30번을 달고 뛰게 된 리오넬 메시. 출처 | PSG 홈페이지

리오넬 메시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정든 둥지를 떠나 새 둥지에 안착한 리오넬 메시(34)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등번호 10번을 포기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가 자신의 등번호를 포기한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리 때문이다.

메시는 11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발표를 통해 이적을 알렸다. 이와 함께 공개된 그의 등번호는 30번이기에 의아할 수밖에 없다. 메시는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이후 줄곧 유지했다. 그간 뛰어난 활약과 성과를 보여줬기에 그의 등번호를 탐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그는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었기에 등번호를 두고 다툴 이유도 없었다.

리오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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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새롭게 옮겼다고 해도 메시의 명성에는 변함없다. 그렇기에 등번호 10번을 욕심내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러나 그는 PSG에 먼저 안착해 10번을 달고 뛰는 옛 팀 동료 네이마르를 위해 기꺼이 양보했다. 네이마르는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4시즌 한솥밥을 먹으며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프랑스 현지 언론 ‘프렌치 풋볼’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10번을 먼저 양보했으나 메시는 친구의 제의를 마다했다.

메시는 대신 새로운 팀에서 등번호 30번을 선택했다. 이는 메시가 2004~2005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 처음 입성할 당시 달았던 것으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의 의지가 담겼다. 친구와의 의리와 초심을 위한 메시의 등번호 선택이 더욱 빛나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