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서울고 좌투수 이병헌.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예상대로 두산의 선택은 좌완 파이어볼러 이병헌(18·서울고)이었다. 비록 고교 마지막해 수술대에 올랐으나 지난해 이미 잠재력을 증명한 만큼 선택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향후 10년 동안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로 이병헌을 낙점한 두산이다.

2022 신인 1차 지명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두산은 최근 LG와 키움에 이병헌을 선택했음을 전했다. 두산이 이병헌을 선택함에 따라 LG와 키움은 조원태(18·선린인터넷고), 주승우(21·성균관대), 조원빈(18·서울컨벤션고) 등을 두고 고민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예정된 결과였다. 올해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이병헌이지만 팔꿈치 수술은 이병헌의 커리어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대 최고 좌투수 류현진 또한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두산 1차 지명 성공사례인 최원준도 아마추어 시절 수술대에 오른 바 있다.

성공 사례가 충분한 만큼 모험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병헌은 지난해 이미 150㎞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했다. 고교 2학년부터 아마추어 무대를 정복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 또한 올시즌 초반 KIA 이의리와 롯데 김진욱을 바라보며 “우리도 내년에 있다”고 미소지었다.

물론 마지막 순간까지 심사숙고했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지난 17일 서울컨벤션고와 유신고의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대회를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 진출 루머가 있었다가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낸 조원빈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2022시즌 후반기. 혹은 2023시즌 이병헌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우뚝 서는 청사진을 그린 두산이다.

2014년 한주성부터 남경호, 이영하, 최원준, 곽빈, 김대한, 이주엽 등을 1차 지명해온 두산이 이병헌으로 완벽한 1차 지명 마침표를 찍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듬해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고지역 1차 지명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로 신인 지명 방식을 수정한다.

한편 두산이 이병헌을 선택함에 따라 2순위 LG도 조만간 1차 지명 주인공을 결정한다. 조원태와 주승우 중 한 명이 될 확률이 높다. 3순위 키움은 조원태, 주승우, 조원빈에 투수 한 명까지 후보군을 넓게 설정했다. 오는 23일까지 KBO에 1차 지명자를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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