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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칸투에게 두산의 운명이 달려있다. 두산의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가 살아나야 두산도 4위 입성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은 최근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하고 있다. LG, SK와의 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는 동안 타선은 기대에 못한 기록만을 남겼다. 특히 4경기 득점권 타율은 0.143에 불과했다. 여름 이후 계속되는 칸투의 부진은 타선의 득점력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칸투는 올시즌 타율 0.318, 18홈런, 7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남긴 기록을 보면 나쁜 기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올시즌 운명이 달린 최근 그의 타격 감각이 시즌 초만 못하다는 점이다.
칸투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00홈런을 기록했던 타자로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은 타선이 좋은 편이지만, 넓디 넓은 잠실구장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방’,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칸투를 데려왔다.
시즌 초에는 그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팀 선수들과도 잘 융화하는 성격이고, 본인이 가진 기술을 선수들과 교환하기도 하고, 국내 프로야구 기술에도 관심을 갖는 등 성품 좋은 외국인타자로 자리잡아갔다. 타격에서도 큰 힘이 됐다. 홈런 18개중 절반인 9개가 잠실구장에서 친 홈런이다.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잠실구장에서 인상깊은 장면까지 만들어내니, 더 바랄 것 없는 타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기세가 전만 못하다. 특히 장타력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18호 홈런을 친 7월 4일 이후에는 홈런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칸투를 데려온 이유인데 여름 이후에는 그 장타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시즌 장타율이 0.541로 15위인 칸투지만 7월 이후 장타율은 0.427로 39위다.
두산이 4위 막차를 타려면 칸투의 각성이 꼭 필요하다. 팀의 4번타자가 부진하면 득점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시점에 대표타자의 역할은 그 팀을 깨우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4경기에서 칸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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