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배우 류진(본명 임유진)이 KBS1 일일극 ‘속아도 꿈결’에서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철부지 푼수가 됐다.

‘속아도 꿈결’이 지난 1일 120부작 긴 호흡을 마쳤다. 류진은 ‘속아도 꿈결’에서 정많고 착하고 눈치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 금상백으로 분해 친숙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996년 SBS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해 KBS2 ‘여름향기(2003)’, SBS ‘서동요(2005)’, KBS2 ‘경성스캔들(2007), ‘엄마가 뿔났다(2008), ‘총리와 나(2013)’, SBS ‘사랑의 온도(2017)’ 등에 출연했다.

2014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에 큰 아들 임찬형과 둘째 아들 임찬호와 함께 출연해 비주얼 부자(父子)로 활약한 바 있다. 류진은 모범적이고 이지적인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속아도 꿈결’에서는 웃음과 눈물 많은 금상백으로 분해 철부지 푼수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지난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속아도 꿈결’ 종영에 대해 “무척 서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통 작품이 끝나면 아쉽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도 크기 때문에 얼른 쉬고싶다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선후배 배우들과 정이 들어서인지 시원함보다 섭섭함이 크다”고 말했다.

‘금상백’을 어떻게 준비했냐고 묻자 “외적으로 절대로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촬영때 괜히 머리를 흐트러트릴 정도였다(웃음). 예전 작품들에서 무게감 있게 말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해맑은 수다쟁이 느낌을 주기 위해서 빨리 말하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라고 웃었다.

4

이어 “싱크로율 면에서 처음에는 걱정이었다”면서 “김정규 감독님은 KBS2 ‘국가가 부른다’를 하면서 친해졌다. 방송에 비춰지지 않은 저의 다른 모습들, 허당기나 코믹하고 순수한 모습을 알고 캐스팅한 것 같다. 이전에 맡았던 캐릭터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감독님과 저 모두 걱정이 됐다. 그런데 드라마 종영을 하고 나니 90% 싱크로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닮아있었다”고 회상했다.

류진의 훈남 아들 찬형과 찬호의 반응도 궁금했다. 류진은 “(임)찬형이와 (임)찬호가 나이 차가 있어서 반응이 다르다. 찬호는 방송 모습이랑 제 실제 모습이 달라보였던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아이들이 (금)상백이 좀 한심해 보여서인지 ‘아빠 왜 저래’란 이야기를 많이 했다(하하). 그러면서도 아빠가 드라마에 나오니 뿌듯해하기도 하고 또 애들이 보기엔 좀 더 멋있는 역을 했으면 하기도 했다. 어벤져스 주인공 같이”라고 말했다. 이어 “찬형이는 드라마 내용보다는 연기자 직업에 대해 묻기도 하고 촬영하는 거 보러 가도 되냐고 묻는 등 촬영 현장을 궁금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7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 장르에 대해 “상백이 역할로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있고 해서 뭐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 굳이 뽑자면 요즘 장르물이 많이 나와서 장르성이 짙은 작품을 하고 싶다. 스릴러든 공포든 최근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처럼 개성이 강한 장르물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류진은 “드라마가 끝난 지금 예전 작품 속 역할들을 보면 어떻게 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백이스러워졌다”면서 “오래오래 꾸준히 연기하고 싶고 사람으로서는 진국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앞으로도 쉬지 않는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