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지헤중 포스터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늦가을의 추위를 녹일 연상연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달군다.

새로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선 굵은 장르물부터 유쾌한 휴먼극, 가슴 콩닥이는 로맨스·멜로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톱여배우와 라이징청춘 남배우의 만남이 기대되는 연상연하 로맨스도 출격 대기 중이다.

먼저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멜랑꼴리아’는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임수정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천재와 교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겠다는 포부다. 임수정은 극중 수학 교사 지윤수로 분했다. 과거 KBS ‘학교’ 시리즈 출연 후 20여년 만의 학원물이다. 당시에는 학생이었던 임수정이지만, 이젠 교사로 분했다.

그런 임수정의 곁에는 이도현이 함께한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KBS2 ‘오월의 청춘’으로 스타성과 연기력을 증명한 이도현이 수학천재로 변신했다. 두 사람의 사제케미를 예고한 ‘멜랑꼴리아’는 케미를 나아가 로맨스도 예고했다. 믿고 보는 두 청춘남녀의 로맨스는 기대감을 높이지만, 고등학생과 교사의 로맨스라는 관점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공감대와 힐링을 자신한 ‘멜랑꼴리아’가 우려의 시선마저 설렘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혜교도 반가운 귀환을 알렸다. 송혜교는 12일 첫 방송하는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로 돌아온다.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를 예고한 ‘지헤중’은 로맨스보다는 멜로 서사에 가깝다. 극중 송혜교는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으로 나온다.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로 등장하는 장기용과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방송 전부터 공개되는 스틸컷과 예고편, 나아가 밀착해 있는 공식 포스터만으로도 이미 케미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송혜교의 2년만 복귀작이자, 장기용이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멜랑꼴리아’가 가을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초겨울의 아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동시기 경력과 나이대도 비슷한 두 톱배우와 라이징스타의 연상연하 로맨스 드라마가 안방을 찾게 됐다. 이에 대해 임수정은 “요즘 따라 로맨스가 오랜만에 많이 나온다. 고무적이다. 다들 잘 하고 계셔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러 OTT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TV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앞서 임수정은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으로, 송혜교는 tvN ‘남자친구’로 이미 연상연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견인한 바 있어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스타군단이 투입된 연상연하 로맨스가 위기의 지상파 드라마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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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