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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스포츠 에이전트 영화 ‘제리 맥과이어(1996년 작품)’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풋볼(미식축구) 와이드리시버 쿠바 쿠딩 주니어(로드 타이드웰)가 그의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에게 대박 계약을 요구하며 명대사 “쇼 미 더 머니!”를 외친다.
현재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FA들은 저마다 에이전트에게 이 요구조건을 내세울게다. 그러나 기록과 훈장(수상) 등이 뒷받침돼야 거액을 받을 수 있다. FA라고 모두 거액의 대박 계약을 맺는 게 아니다. FA 랭킹 톱10에 포함돼야 가능하다.
사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LA 다저스 살아 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셔 등은 이미 고액 연봉자들인 터라 자존심의 싸움이지 ‘쇼 미 더 머니’ 단계는 지났다.
쇼 미 더 머니가 가장 절실한 FA는 LA 다저스 슈퍼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31)다. 다저스는 테일러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받아 들이면 1년 연봉 1840만 달러다.
테일러는 2020년 2년 1340만 달러 다년 계약이 종료됐다.올해 780만 달러가 MLB에 데뷔해 받은 최고액이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을 때 다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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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데뷔해 올해 생애 처음 올스타게임에 출전했다. 올해 9월의 부진을 딛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NLCS에서는 타율 0. 476 홈런 3 타점 9 도루 3개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면 NLCS MVP는 테일러 몫이었다.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테일러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테일러는 투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다저스로서는 지난해 슈퍼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레드삭스)를 FA로 빼앗겨 테일러마저 놓치면 전력에 큰 손실이다. 에르난데스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같은 슈퍼 유틸리티맨인 테일러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에르난데스는 보스턴과 2년 1400만 달러의 헐값에 사인했다.
테일러가 다저스에 1년 잔류할 것인지, 다른 팀과 FA 계약으로 돈벼락을 맞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