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누구보다 바쁜 20대의 마지막을 보낸 배우 박규영(29)은 30대의 시작도 누구보다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박규영이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서 주인공 김달리 역을 맡아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촬영하는 내내 많이 웃고 많이 울었다”는 박규영은 “대본을 받고 예쁜 이야기의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다. 또 미술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여서 시청자분들께 볼거리와 새로운 매력을 드릴 수 있겠다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첫 지상파 주연 데뷔라는 부담감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박규영은 “첫 주연작을 지상파에서 하다니,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이 컸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에 짓눌려서 표현을 제대로 못 한다면 안된다고 생각해 극중 달리의 이야기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규영

미술관을 살리려는 명문가 딸 김달리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부터 눈길을 사로잡고, 기존 로맨틱 코미디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수동적이지 않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규영 역시 이 점에 끌렸다고.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공주같이 자란 아이이지만, 자신의 신념과 취향이 누구보다 확고해 차가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나가고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란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굉장히 능동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감정과 가치관 자신의 생각을 능동적으로 먼저 표현하는 캐릭터란 점에서 시청자분들께서도 재밌어해주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헤어스타일도 과감히 변신해보고 말투도 다듬었다. 세상에 부딪히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에 감정이입을 하며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와는 지난 2017년 영화 ‘레슬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김민재에 대해 박규영은 “나무 같은 단단함과 듬직함을 주는 배우”라고 표현했따. 그러면서 “지난 영화에선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에선 파트너로 만나 좋았다. 무학이 그 자체로 달리와 박규영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셨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호흡할 수 있음 좋겠다”고 말했다.

박규영

박규영은 최근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스위트홈’ tvN ‘악마판사’, ‘달리와 감자탕’까지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오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규영은 “한 번도 대세배우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언제든지 좋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감사하게 받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제가 맡은 인물을 잘 수행해야 하는게 제 몫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박규영은 “20대를 불태운 거 같다”며 “연기자로 보낸 20대의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있더라. 많은 캐릭터들이 제게 와주었고, 저는 진심으로 그 캐릭터들로 그 순간을 살아서인 거 같다.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하기도 했는데, 달리 캐릭터로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저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방법을 비로서 배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30대를 처음으로 맞이하는데 좀 더 건강하고 밝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저는 더 달리겠습니다!”라고 당차게 외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