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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후배를 음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농구선수 기승호씨가 진짜 철창신세를 지게 생겼다.
뉴스1에 따르면 검찰은 후배 장재석을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전 프로농구선수 기승호씨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양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기씨의 상해 혐의 첫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기씨는 올해 4월 울산 현대모비스 숙소 내 선수단 회식자리에서 후배선수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려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기씨의 소속팀이었던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기씨는 결승진출 실패에 화가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후배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기씨는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됐다.
지난 4월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동료 선수 4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기승호를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재정위원회는 선수들이 단체로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갖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도 소속 선수 관리 소홀로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기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최후 변론에 나선 기씨 측 변호인은 “폭행을 넘어서 상해까지 나아간 것에 대해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과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나 후유증이 어디까지 발생할지 예상이 힘들어서 합의금 특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후진술에 나선 기씨는 “지난 20년간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대고 치열하게 노력했으나 그날은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생각조차 하기 힘든 잘못을 했다”며 “20년 농구 커리어 전부를 잃게 된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고 안타깝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려 했으나 노력부족으로 제 마음이 다 전해지지 않았고 피해자와 농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기씨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1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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