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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왼쪽) 대구 감독과 남기일 제주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결국 3위 경쟁도 끝까지 왔다.

K리그1은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다. ‘현대家’의 우승경쟁만큼이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달린 3위 싸움도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37라운드까지 3위는 대구FC(승점 55·41골)가 지키고 있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52골)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득점에서는 제주가 11골을 앞서 있어, 승점이 같아지면 제주의 3위 등극 가능성이 크다.

대구와 제주는 공교롭게도 최종전에서 각각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만난다. 두 팀은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킹메이커’ 구실을 해낼 수도 있다.

대구의 경우의 수는 단순하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만나는 울산을 꺾으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한다. 다만 대구는 6일 뒤에 있을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3위도 대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지만, FA컵 우승도 놓칠 수 없다. 이병근 감독이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울산전에서는 어느 정도 결과를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최종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구는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2승1패로 앞서 있다.

제주는 일단 승리한 뒤 대구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제주는 올 시즌 전북을 만나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3차례 모두 무승부였다. 경기력으로도 전북에 밀리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기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팀이다. 최근 10경기 6승2무2패로 파죽지세였다. 22골로 득점왕이 유력한 주민규와 제르소가 공격 쪽에서 발군의 실력과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또 ‘캡틴’ 이창민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이동수, 김영욱, 김봉수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빈 자리를 잘 메웠다. 골키퍼 이창근도 오승훈의 공백을 지워냈다.

제주가 3위를 탈환한다면 지난 2018년 경남FC 이후 두 번째로 승격팀이 파이널A를 넘어 ACL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대구 역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비기업구단으로는 최초로 2시즌 연속 ACL 티켓을 딴 팀이 된다. 끝까지 알 수 없는 3위 경쟁. 마지막에 웃는 건 한 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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