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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더불어민주당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개인적 사생활이 폭로된지 하루만에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조 위원장은 2일 자신의 SNS에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 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조 위원장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조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여군 장교 출신의 조 위원장은 하버드대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 미래타격방호 연구장교,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 센터장,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민간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하지만 위원장에 임명된지 하루만인 30일 가로세로연구소 변호사 강용석이 혼외자 의혹을 제기하고, 2일에는 유전자검사결과 서울가정법원 판결문 등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커졌다.

조 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제 개인적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꼈을 텐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라며 공식사과했다.

이어 “다만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아이에게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로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면서 “처음부터 조금 기울어진 결혼 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 결혼 생활이 깨졌고 약 10년이 지났다. 아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켜야 하는 아이들과 평생 고생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죽을 만큼 버텼고 일했고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것으로 알고(있고), 저 역시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제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 올바르게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