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위즈 \'한국시리즈 우승 마법\'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 선수들이 지난달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4차전 후 열린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외국인 투수 재계약과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플랜B까지 준비 중이다.”

창단 첫 통합 우승 달성의 기쁨도 잠시, KT ‘V2’를 향한 새 시즌 준비에 분주하다. KT 이숭용 단장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뿐만 아니라 외부 FA영입 등 전력 보강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플랜B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뉘앙스다.

타선은 윤곽이 보인다. 이미 제라드 호잉을 퇴출하고 헨리 라모스(29)를 영입(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해 타선과 외야를 동시에 보강했다. 라모스는 양쪽 타석에 모두 서는 스위치히터에 외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평균 이상의 주력과 수비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1시즌을 보내며 통산 916경기 타율 0.282, 80홈런, 443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은 0.341, OPS(출루율+장타율)는 0.772다. 트리플A에서 성적만 놓고 보면 더 좋은데, 364경기에 출전해 0.297의 타율, 42개의 홈런과 201타점을 기록했다.

타선 중심을 잡아 줄 퍼즐 한 조각은 채웠지만, 은퇴를 선언한 유한준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유한준이 떠나는 만큼, 이에 견줄만한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박병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KT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가 유독 많았던 만큼 박병호 영입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숭용 단장이 박병호와 함께 키움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다각도로 고민하는 중이다. 플랜B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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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의 두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왼쪽)와 데스파이네.

마운드 보강도 시급한 과제다. 일단 통합 우승을 이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르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 단장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잡을 생각이다. 현재 재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증된 자원인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더 좋은 투수가 나타나면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지만 KBO리그 적응이나 팀 공헌도 등을 고려하면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 만한 투수도 없다. 선발투수들의 활약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낸만큼 선발진 퍼즐조각을 맞춘 뒤 불펜 보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에서 ‘방어자’로 위치가 바뀐 KT가 지속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겨울 전력보강이 매우 중요하다.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