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통화하는 김건희 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던 김씨가 14일 두차례 진행한 인터뷰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도 화제를 모았다.

허위경력과 관련해 꼬치꼬치 캐묻는 기자를 향해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라며 어찌보면 협박에 가까운 항변을 했다는 것과 기자의 나이를 묻더니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 해 드릴게요”라고 했다는 것.

대선후보 아내를 떠나 교수이자 문화컨텐츠기업 대표로 일해온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기엔 정제되지 않은 ‘막말’이자 불필요한 여성성을 어필하는 ‘애교’라 놀라움을 안긴다.

김건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아내 김건희씨. 출처|뉴스타파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5일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과거 김건희씨가 대통령선거 끝까지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말투가 위험해서 마이크가 주어졌을 때 폭탄이 터질 것이다, 이렇게 근거를 말했다. 그 부분이 어제 (YTN)보도로 어느 정도 입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등판을) 최대한 미룰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YTN이 김씨와 직접 인터뷰를 하고도 육성 대신 문자로 내용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YTN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어제 김건희씨 인터뷰가 오마이뉴스, YTN 두 군데가 나왔다. 월요일에 기자들이 통화를 했는데 오마이뉴스 통화 때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이야기들이 많이 오간 편이고, YTN통화내용에서는 격분하기도, 감정적 기복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마이뉴스 통화에서는) 쥴리가 아닌 걸 100% 증명할 수 있다, 그런 내용들이다. 그런데 YTN 통화때는 기자가 검증을 하니까 아니, 그러면 왜 나만 이렇게 말하자면 괴롭히느냐고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면서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어준이 “계속 이런 경력에 관해서 질문을 하니까 답변을 하는 와중에, 억울했겠지. 본인 입장에서는. 그래서 기자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협박인데”라고 하자 김 의원은 “그래서 YTN 내부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조금 더 말씀 드리면 오마이뉴스는 조금 더 가볍고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자한테 오히려 물어봤다고 한다. ‘몇 년생이냐’ 그래서 ‘70년생이다’ 라고 그러니까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리고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 해 드릴게요’ 오마이뉴스 기자하고는 그런 통화를 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는 26분 통화를 했는데 그 가운데서 일부를 어제 보도한 거고, 후속 보도 이미 기사는 다 만들어서 출고를 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YTN이 김 씨의 육성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일종의 신의성실의 원칙이랄까. 기자와 취재원 사이에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어디까지 보도를 할지 보도수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YTN은 14일 김 씨가 지난 2006년 허위경력과 가짜 수상기록으로 작성된 교수임용지원서를 제출해 2007년부터 1년간 수원여대 교수로 재직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팀 기획이사로 3년간 근무했다고 적었으나, YTN 취재결과 김 씨가 주장한 재직기간은 협회 설립 이전이었으며, 기획이사라는 직책은 존재한 적이 없었고, 재직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적혀있는 담당자 역시 “김건희씨를 본 적도, 근무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건희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 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그가 경력으로 제출한 2004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은 거짓이었고, 2004·2006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은 회사에 수상한 상이며 당시 김씨가 회사 임원이었다고는 하나 개인상으로 적을 만큼 기여도가 없다는 회사 측 입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답변하는가 하면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다”면서 다른 사람의 채용을 막은 게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뻔뻔한 대응으로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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