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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부담 많이 된다. 그래도 자신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걱정보다 기대를 강조했다.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됐고, 체질개선으로 이전과는 다른 야구를 할 준비를 착실히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파트 코치일 때는 해당 분야만 깊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일을 하면서 팀을 전반적으로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감독으로 선임되고 보니 훌륭한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6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이후 취재진을 만나 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엔트리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26년간 타이거즈에 몸담았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나 특성은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최형우 김선빈과 새로 영입한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정도를 제외하면 정해진 자리가 없다. 전력이 불완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차지하는 선수가 주인”이라는 말로 강한 동기부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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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체질개선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단시간에 이뤄내려면 코칭스태프가 감독의 방향성을 이해해야 하고, 선수들이 공감해야 한다. 김 감독은 “코치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베테랑들에게는 형처럼 다가가 먼저 소통을 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장단점뿐만 아니라 심리상태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면담을 통해 선수들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경기 중에 모든 것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는 없다. 경기 중에 놓치는 것들이 있으면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스스럼없이 얘기를 해줘야 한다. 수석코치와는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다른 코치들과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변화를 추구한다. 주루센스가 있는 선수는 타격보다는 대주자로 역할을 하며 1군 선수로 올라서기를 바라는 식의 변화다. 김 감독은 “야수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외면하고 타격에만 집중하려는 성향이 있다. 타격만 해서는 팀이 짜임새를 갖지 못한다. 1군 엔트리 28명이 모두 주전일 수도 없다.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도 충분히 1군 선수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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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보강을 한 터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KIA는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만 263억원을 투자했다. 세 명의 외국인 선수까지 합치면 300억원을 한 시즌에 쏟아부었다. 김 감독은 “원클럽맨이기 때문에 갖는 부담은 외부에서 오신 감독님에 비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아낌없는 투자를 해주셨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오랜 코치생활을 통해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고 자신한다. 자신있다”며 가을잔치 참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타이거즈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