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황기욱이 창원 숙소에서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원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창원=박준범기자]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황기욱(26)은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의 핵심이었다.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럼에도 황기욱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황기욱은 “솔직하게 말하면 ACL 출전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 쉽게 (우승이) 이뤄진 건 아니었다”면서도 “그런데 전남에 있으면 내가 안주하게 될 것 같았다. ‘내가 잘했네’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취해 있고 싶지 않았다.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또 다른 도전을 통해 동기부여를 부여받고 싶었다. 안양에 와보니 팀 분위기가 하나의 목표나 방향성이 확실하고 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기욱은 이우형 안양 감독이 점찍었던 자원 중 한 명이다. 이 감독은 직접 전화해 황기욱을 설득했다. “안양이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처음에 당황했다”고 밝힌 황기욱은 “감독님이 정말 좋은 타이밍에 전화하셨는데 이적 결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묵직했고 나의 마음을 먼저 물어봤다. 안양에서 내 역량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안양은 지난 시즌 3선을 맡았던 맹성웅(전북 현대), 닐손 주니어(부천FC)와 결별했다. 황기욱은 이번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많지는 않지만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다. 황기욱은 “(중앙 수비수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적응돼 있는 건 맞다. 하지만 팀에서 필요하다면 또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면서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는 나한테 공격적인 패스를 많이 주문한다. 정우영(알 사드), 조르지뉴(첼시) 그리고 마이클 에시앙(은퇴)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목표는 당연히 1부 승격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한 안양은 황기욱 뿐 아니라 백성동 이창용 연제민 등을 영입했다. 황기욱은 “도전자로서 감히 승격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안양에 온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뒤 “출전 경기 수를 떠나 안양에서 나를 평가받고 증명받고 싶다. 1년 뒤에는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는 평가받고 싶다. 이전의 내 모습과는 다른 다이나믹한 황기욱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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