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역 광장 유세하는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경북 김천시 김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김천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야권단일화를 제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끈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현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간에 진행한 단일화 안과 동일한 방식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측은 제안에 감사하다면서도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안 후보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해 야권 단일화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15일 오후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지금 경선해도 될 것 같은데 고집부리네”라는 한 가게주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며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 가지고요. 열심히 해서, 제가 의사니까 코로나19를 빨리 물러가게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경북 영주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저는 당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렇게 거대한 당이 겁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후보나 어느 개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100석이 넘는 거대 의석의 제1 야당이 대승적인 안 후보의 제안에도 소극적으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을 겨냥해서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진 안동 중앙신시장 앞 유세에서도 “대통령 뽑으실 때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뽑으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가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정권교체하고 나서 또 옛날처럼 제대로 잘 못 하면 그러면 금방 망가진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그는 “정권교체만큼 중요한 것이 정권교체 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정권교체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다”면서 “깨끗한 대통령, 능력 있는 대통령, 세력이 없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 반대다. 세력이 있으면 정권 잡고 나서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득권 정치세력, 자신들만 먹고살면 된다는 사람들은 정치하면 안 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정치해야 우리 국민이 잘살 수 있다. 도덕적인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빚진 것 없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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