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이민호, 절실함을 가지고!
LG 이민호가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천=윤세호기자] 처음 프로 유니폼을 입었던 2년 전과는 많은 게 달라졌다. 당시는 막 프로에 입단한 유망주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토종 선발진 기둥 구실을 해야한다. 스스로도 중요한 시즌임을 강조하며 규정이닝 소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다짐한 LG 선발투수 이민호(21)다.

준비는 순조롭다. LG 류지현 감독은 캠프 첫 날부터 이민호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인상적이다. 가장 먼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더라. 비시즌에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민호에게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1군 캠프를 소화했던 지난해보다 빠르게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이민호는 20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작년보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 두 시즌을 치러봐서 그런지 이제는 비시즌에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김용일 코치님 프로그램에 맞춰 비시즌을 보냈고 현재 페이스는 작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다”고 만족했다. 이미 네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이민호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통영 캠프 기간 라이브 피칭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위는 특급이다. 프로 데뷔전을 1군에서 치른 이민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구종을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려 포피치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2년 동안 38경기 212.2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3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이민호는 “이제 구종을 추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던지는 네 가지 구종을 보다 안정적으로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 투수가 늘 좋은 컨디션에서 등판할 수는 없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에도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러면 기복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같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2022시즌에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민호의 부진은 곧 LG 선발진 붕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프에 있는 LG 토종 선발투수 중 1군에서 3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이는 임찬규(통산 132회)와 이민호(통산 38회) 뿐이다. 이민호 또한 올해가 지난 2년보다 자신의 역할이 큰 시즌임을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잘 해야 우리팀 성적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진짜 잘 해야하는 시즌”이라며 “물론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은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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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민호가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목표는 규정이닝(144이닝) 소화다. 이민호는 “규정이닝부터 채우고 싶다. 규정이닝을 소화하면 그래도 한 시즌 동안 어느 정도 던졌다는 뜻이다. 승리를 비롯해 많은 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아프지만 않으면 가능한 목표”라고 7개월 마라톤 완주를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두고 “누구나 태극마크 꿈을 꿀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나이 제한이 생기면서 확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마냥 AG만 생각하지는 않은다. 내가 먼저 잘 해야 한다. 내가 잘 하면 뽑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잘하는 모습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더 높이 도약하는 세 번째 시즌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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