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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히든 카드’가 모두 적중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포항은 지난 시즌 1무2패의 열세를 새 시즌 첫 경기에서부터 되갚았다.
포항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외국인 공격수 모세스 오그부가 지난 16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 팔라시오스 역시 늦은 입국 여파로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김 감독의 이날 ‘히든카드’는 측면 공격수 이광혁이었다. 그는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번에는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훈련하며 몸상태를 끌어 올렸다. 김 감독은 “안 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면서 “컨디션은 좋다. 교체보다 선발이 나을 것 같아서 기용하게 됐다. 광혁이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공격진 무게가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광혁은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특유의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제주 수비를 흔들었다. 그의 전진에 제주 안현범이 쉽사리 올라서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14분 이광혁은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고영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광혁이 스피드를 살려 돌파에 성공했다. 이를 저지하던 정운이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임상협이 첫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김동준에게 막혔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차는 과정에서 김동준의 발이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임상협이 끝내 김동준을 완벽하게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제 몫을 다한 이광혁은 후반 9분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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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후반 교체 카드 역시 적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상우를, 후반 9분과 27분에는 각각 정재희와 허용준이 투입됐다. 교체 투입된 이들 셋은 후반 28분 추가골 장면에 모두 관여했다. 역습 상황에서 강상우의 크로스를 임상협이 헤딩으로 돌려놨다. 이를 정재희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맞고 나왔다. 문전에서 기다리던 허용준이 그대로 밀어 넣으며 포효했다. 허용준은 후반 추가시간 완벽한 돌파로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