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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56) 첼시 구단주. 러시아 태생의 억만장자인 그가 결국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국 내 사퇴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27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성명을 통해 “첼시의 자선재단 이사들(Trustees)에게 구단의 관리와 돌봄(stewardship and care)을 건네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단주로는 남게 될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
28일(오전 1시30분)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첼시와 리버풀의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도 내려진 결정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지난 27일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주변 상황이 끔찍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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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석유재벌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을 인수해 스타 영입에 엄청난 돈을 퍼붓는 등 구단 운영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동안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번, 유로파리그 2번,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각각 5번, 리그컵 3번 등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8월 UEFA 슈퍼컵, 최근에는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성명에서 “나는 항상 구단의 최대 관심사를 염두에 두고 결정을 내렸고, 이런 가치들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내가 오늘 첼시의 자선재단 이사들에게 구단의 관리와 보살핌을 맡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현재 그들이 구단과 선수, 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돌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또 “20년 가까이 첼시의 소유주로 있는 동안, 항상 나의 역할을 구단의 관리자(Custodian)로 봤다. 그것은 구단이 최대한 성공을 거두고, 미래를 위해 건설하고,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조치의 일환으로 제재를 받을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BBC는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