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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이 3월에는 ‘정재은 감독전’ 테마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 저녁, 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온 정재은 감독전을 진행한다.

2022년 아트나인의 세 번째 GET9에서는 그간 스크린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정재은 감독의 대표작 5편을 엄선하였다. 도시 생태계 속 인간과 동물의 공생, 나아가 ‘동반’의 화두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던져온 정재은 감독의 애정 어리고 예리한 시각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3월 겟나인을 알리는 극영화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정재은 감독의 독보적인 개성과 존재감을 세상에 알린 화려한 데뷔작이다.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이 출연해 캐릭터마다의 뚜렷한 존재감과 갓 스무 살이 된 청춘의 고민과 방황, 관계 등을 생생하고 몰입도 있게 그려내 국내뿐 아니라 국제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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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일에는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2011)가 관객을 찾는다. 무주 공공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 등 공공 건축의 대가이자 건축계의 이단아로 불렸던 건축가 ‘정기용’의 대장암 판정 이후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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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는 개봉 전 프리미어 상영으로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고양이들의 아파트’(2022)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사람 그리고 고양이들의 작별과 안전한 ‘이주 프로젝트’를 그린다. 한곳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 집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이 시대에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많은 사람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며 영화의 주제 의식과 공감대가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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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제1회 들꽃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 시티: 홀’(2013)이 돌아온다. 서울 시청의 설계와 완공, 그 찬란하게 빛나는 건물 이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진정한 건축가란 무엇인지 사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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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29일에는 최근 몇 십 년 동안 우리들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아파트라는 공간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 ‘아파트 생태계’(2017)가 관객을 기다린다. 우리들 삶과 가장 밀접하게 붙어 있는 집, 아파트, 부동산 등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사회의 발전에 따라 살아 움직이며 작동하는 ‘콘크리트 메커니즘’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게 담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