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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쿠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2조원을 올렸다. 동시에 1조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적자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빠른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 규모 또한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쿠팡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매출이 54% 증가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6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쿠팡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거의 3배 성장했다. 새벽배송과 편리한 반품, 쿠팡플레이 등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쿠팡은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793만6000여명으로 전년 동기(1485만명)보다 21% 늘었다. 활성고객 1인당 구매액은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256달러·약 30만9000원)대비 11% 증가했다. 유료 회원제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적자 규모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9396만2000달러(약 1조8039억원)로, 2018년 1조1138억원 적자를 낸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순손실 4억6310만달러(약 5592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4분기에는 코로나19 방역 비용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가 포함돼 1~3분기 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쿠팡의 적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쿠팡은 창립 이후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이전 누적 적자는 4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적자가 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업계 출혈 경쟁이 지속되자 쿠팡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 등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상장까지 한 쿠팡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가 역시 줄곧 하락세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모가 35달러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상장 당일 최고 6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뒤 연일 20달러대에 머무르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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